『한라생태숲』 앙상한 가지에 끈질기게 매달린 백당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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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앙상한 가지에 끈질기게 매달린 백당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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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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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앙상한 가지에 끈질기게 매달린 백당나무 열매

       
       

 

때까치가 어느 나뭇가지 위에서 시끄럽게 지저귑니다.

살며시 소리 나는 쪽으로 향했더니 인기척에 놀란 때까치가 포르르 날아 근처 나무로 이동을 하더군요.

더이상 울지는 않았지만 새는 꼬리를 까딱거리며 땅바닥을 주시합니다.

얼핏 스친 옆모습이 야무지기도 합니다.

아래로 굽은 부리 끝과 가지를 꽉 움켜쥔 발톱이 아주 날카로워 보입니다.

 

 

때까치를 쪼르르 쪼르르 쫓아다니다 보니 의도치 않게 암석원으로 들어서게 되었지요.

바위 사이사이 하얀 눈더미가 남아있더군요.

그리도 얼핏 앙상한 가지 사이에서 빨갛게 반짝이는 열매를 보았습니다.

 

 

백당나무 열매가 아직도 매달려있습니다.

 

 

꽃은 5월에 하얗게 피었는데, 가지 끝마다 활짝 펼쳐진 꽃차례들이 수수하면서도 화려한 매력을 발산했었지요.

그리고 8월 이후 둥근 열매가 빨갛게 익기 시작하여 겨우내 매달려있습니다.

춥고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오래도록 매달려있는 빨간 열매들은 새들의 좋은 먹을거리가 되지요.

 

 

속이 보일 듯 투명해진 빨간 열매들이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곱습니다.

 

 

백당나무를 지나 걷다 보니 암석원 가장자리 한 구석에 사방으로 뻗은 가느다란 가지 끝마다 갈색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다가서 보니 익어서 5개로 벌어진 열매는 가장자리가 긴 털로 둘러싸인 종자들을 품고 있더군요.

종자는 납작하게 생겼습니다.

가지를 살살 흔들어보면 날아가지 못한 종자들이 슬며시 고개를 내밉니다.

참, 꽃은 8월에 곱게 피었습니다.

 

 

살살 흔들던 가지에서 종자 하나가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바람이 시원스레 불지 않아서 멀리 날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아슬아슬 눈더미를 비껴가 이끼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런데 다행일까요?

 

그나저나 사르르 사르르 눈이 녹는 속도가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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