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조금씩 하늘빛으로 물들어가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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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조금씩 하늘빛으로 물들어가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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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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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조금씩 하늘빛으로 물들어가는 열매

       
       

 

얼마 전에 보았던 자금우 곁에서 아직 녹지 않은 얼음덩이가 반짝입니다.

눈에 살짝 덮여있었던 자금우가 녹아내리는 눈 덕분에 얼굴이 반드르르하네요.

 

 

기온이 많이 올랐습니다.

숲길 군데군데 쌓였던 눈더미들이 삽시간에 녹아내리는군요.

그런데 물이 흘렀던 길목 바위틈에서 기다랗고 푸른 잎을 낭창낭창 늘어뜨린 식물이 눈에 뜨입니다.

더 자세히 보니 잎 사이로 열매들이 보입니다.

 

 

맥문아재비 열매가 은근슬쩍 익어가네요.

맥문아재비는 전남, 경남 등 섬을 포함한 남부지역의 산지 그늘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자라고 잎이 모여 나기를 합니다.

맥문동을 닮았지만 전체적으로 크고 열매가 짙은 하늘색으로 익습니다.

 

 

꽃은 보통 5-7월에 핍니다.

꽃대는 높이 30-50cm로 길고 편평하며 윗부분이 넓고 좁은 날개가 있습니다.

하얀 바탕에 연한 자줏빛이 감도는 작은 꽃들이 밑을 향해 피어나는 모습이 아주 곱지요.

 

 

열매는 둥글고 과피(果皮)가 일찍 벗겨져서 종자가 노출되며 짙은 하늘빛으로 익어갑니다.

가을 이후 제법 굵어진 열매들이 조금씩 파란 하늘빛으로 변해가는군요.

사실 지난 3월에 이미 짙은 하늘빛으로 익은 열매를 보았습니다.

열매가 참 오래도 매달려 있지요?

차츰 익어가는 열매들은 해를 넘기고서야 짙은 빛깔을 띠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녹는 얼음 곁에서 짙은 빛을 내며 반들거리는 열매들의 모습이 인상적이기만 합니다.

 

 

바위 틈마다 낭창낭창 늘어진 짙은 녹색 잎들이 반들거리는군요.

그 사이마다 하늘빛으로 물들어가는 열매들이 보물처럼 숨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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