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먼나무로 날아든 직박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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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먼나무로 날아든 직박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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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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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먼나무로 날아든 직박구리

       
       

 

구름을 피해 햇살이 들이치던 찰나 먼나무 열매가 빨간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그리고는 직박구리들이 나무를 향해 날아들기 시작했지요.

 

 

먼나무는 남해안과 제주도에 자라는 상록활엽교목입니다.

꽃은 5-6월에 암수딴그루로 피고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취산꽃차례를 이루지요.

연한 자줏빛이 도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면 그 주변으로 곤충들이 수없이 모여듭니다.

열매는 10월 이후 빨갛게 익어 겨우내 매달려 있으면서 새들을 유혹합니다.

 

 

문득 빨갛게 익은 동그란 열매들을 매달아 놓은 가지 사이로 직박구리 몇 마리가 날아들어 주변을 살핍니다.

 

 

어떤 새는 곧바로 나무 꼭대기쯤 매달린 열매로 직행하더군요.

 

 

또 다른 새는 총총거리며 이 가지 저 가지를 이동을 하다가 마음에 든 열매를 찾았는지 순식간에 따다 물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입안으로 꼴깍 삼켰지요.

 

 

이에 뒤질세라 근처 가지에 있던 새가 윗가지에 매달린 열매를 날름 쪼아먹습니다.

직박구리들이 열매를 먹는 짧은 시간 동안 정적이 흘렀지요.

하지만 다른 직박구리들이 소리를 지르며 곁을 지나가니 이들 또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더군요.

 

 

그런데 새들이 떠나고 정적이 찾아온 먼나무의 다른 가지에 동그랗고 하얀 뭉치들이 걸려있습니다.

다름 아닌 사위질빵 열매들이 털을 부풀려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었지요.

잠시 빨갛게 익은 먼나무 열매 위쪽으로 하얀 눈송이들이 내려앉은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도 잠시 직박구리가 다시 먼나무로 날아들더니만 두리번거리며 마음에 드는 열매를 찾더군요.

눈빛이 초롱초롱합니다.

 

 

그 나무뿐만 아니라 주변 나무에도 아직 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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