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마을의 안녕과 리민의 무사태평 기원.. 봉성리 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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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마을의 안녕과 리민의 무사태평 기원.. 봉성리 포제단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11.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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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제일 3일 전에 금줄을 친다. 금줄은 왼쪽으로 꼬아 만든다.

봉성리 포제단
 

위치 ; 애월읍 봉성리 3920-14. 어도봉 동쪽 경사면 길 옆 밭
시대 ; 조선
유형 ; 민속신앙

봉성리_포제단 입구.
봉성리_포제단


포제단은 유교식 제를 지내는 마을제단이다. 흉년과 병해를 막고 마을의 안녕과 리민의 무사태평을 기원하기 위하여 마을 전체가 대동단결하고 결속을 촉구한다. 남성이 중심이 되어 제를 지낸다. 12제관을 뽑았었다.

예전에는 제관이 되려면 품행이 바르고 집안이 건실해야 하고 결혼한 사람이라야 했으므로 제관에 뽑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지금은 다소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향장은 초헌관, 개발위원장이 아헌관, 마을 동장 중 한 사람이 종헌관을 맡고, 이장은 전사관을 맡는 것으로 한다. 봉로, 봉향은 선출하지 않는다. 제관은 단체주문하여 만든 청두루마기를 입는다. 마을 청년회에서는 잡심부름으로 후원한다.


봉성리 포제는 1982~1983년 미신이라고 해서 한 번 중단된 적이 있으나, 마을에서 죽은 사람이 많이 생기고 변고나 나서 다시 시작한 뒤로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옛날에는 제에 필요한 경비를 가가호호 일정 균등액을 걷어 충당했었으나 최근 15년 동안은 홍성제씨가 혼자 부담한다고 한다. 제일은 정월 첫 정일(丁日)이다. 그 기간에 마을에 상이 나거나 나쁜 일이 있으면 다음 정일 또는 해일(亥日)로 연기한다.


제물은 곤메(쌀을 쪄서 지은 밥) 2기, 조메(좁쌀을 쪄서 지은 밥) 2기, 돼지 2마리(돼지는 머리가 북쪽을 향하게 하고 무릎을 꿇은 형상으로 올린다), 닭, 옥돔, 명태, 미나리 등을 올린다.


마을 공동 소유인 약 1000평 정도 되는 밭의 중간 북쪽에 마련된 제장은 2000년을 전후하여 깨끗이 정리되었다. 기둥 네 개 위에 지붕을 얹어 놓았고 바닥에는 기계로 깎은 납작한 돌을 촘촘히 깔아 놓았다.

그 안에 제단이 두개가 있는데 나란히 있지 않고 엇갈려 있다. 남쪽 제상(祭床)이 약간 뒤로 물러앉아 있다. 포신과 토신 두 신위를 모신다. 축문의 내용을 보면 포신에게는 마을의 전반적인 기원을 하고, 토신에게는 농사 등 생산일반에 대한 것을 기원한다.

자동차사고를 나지 않게 해 달라는 기원도 있다.
제단 아래쪽에 있는 건물에서 제관들이 합숙을 한다고 한다. 포제일 3일 전에 금줄을 친다. 금줄은 왼쪽으로 꼬아 만든다.

전에는 다른 마을로 통하는 모든 길목과 제단 입구, ‘도가집’ 입구에도 쳤으나 지금은 차량통행이 많아 교통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포제단 앞 길, 마을회관 정문 등에만 설치하고 있다. 포제가 끝난 후에는 금줄을 걷어내어 불태운다.
《작성 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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