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편지>
2020년 8월 16일,드디어 우리 제주가 세계환경수도로 선정되었습니다.TV속의 어른들은 서로 끌어안고 기뻐서 함성을 지르고, 우리 가족들도 가슴이 뭉클해져서 얼싸 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가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고 모범이 되는 환경수도로 지정이 되다니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지난 2012년,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입니다.
제주에서는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렸습니다.많은 외국 분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에 오셨습니다.
제주도내에서는 환경대축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외국인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행복한 얼굴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총회에 참석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세계의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지구의 환경과 자연보전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그러한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일은 어른들이나 하는 것이고 쓰레기 아무데 곳에나 버리지 않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저는 아빠의 말씀을 통해서 지구가 얼마나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지,이렇게 계속해서 자연과 환경이 파괴되면제가 어른이 되었을 때 제주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 지를 생각해 보고는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친구들과 함께 우리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고 가꾸는 제주의 자랑스런 자연환경 지킴이가 되었습니다.
2015년 저희 집은 제로에너지 하우스로 바뀌었습니다. 저희 집은 기름이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태양광과 태양열, 바람을 이용해서 난방도 하고 요리도 합니다. 물론 전기도 생산합니다.
물도 따뜻하게 데워주기 때문에 집에 있던 기름보일러는 자원재활용 센터에 기증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돈도 절약되고, 또 환경도 생각할 수 있어서일석삼조라고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릅니다.
저희 집이 에너지 제로하우스라니 너무나 신기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물론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하고 자주 찾아옵니다. 요즘 아버지는 출퇴근할 때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세계환경수도에 걸맞게 완벽하고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겼기 때문이죠.아버지께서는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지 않아도 불룩 나온 뱃살을 줄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함께 자전거로 통학하는 저 또한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부터 제주도의 모든 도로에서는 매연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자동차가 친환경자동차로 바뀌었기 때문이죠.이제는 가로수들도 늘 푸릇푸릇 웃으며 고맙다고 우리에게 손을 흔들 것 같습니다.
도로에 매연이 사라지면 여름의 불볕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렸던 제주도의 기온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는 기분 좋은 뉴스가 흘러나오겠죠?
아마 몇 년 후에는 전 세계의 기온이 내려가면서 지구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 기쁜 소식이 또 하나 있습니다. 제주바다의 어머니, 해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이 세계에서 가장 보전이 잘 된 아름다운 산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2020년 제주도에는 좋은 일이 너무 많아 고민입니다. 저는 제주에 살고 있는 제가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맑고 깨끗하고 잘 보전 되어진 자연환경 속에서 꿈을 꾸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기쁩니다.
오늘은 2020년 8월 16일 세계환경수도 제주의 날입니다.
저는 2012년 여름,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노라
서약하신 어른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저도 제주도를 사랑하고 제주의 보물,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에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2년 8월 16일
환경대축제 개막식에 모이신 여러분
2020년 제주는 세계환경수도이고
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