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깜짝 아이디어 피해예방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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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깜짝 아이디어 피해예방 빛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8.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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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도청기자실 찾아 '내가 피해당한 듯 복구 지시' 밝혀

기자실 찾은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사진=김태홍 차장)

 

제15호 태풍 볼라벤 내습시 피해예방에 적극 나서도록 한 우근민 도지사의 작은  아이디어가 더 큰 피해를 크게 줄였다는 분석이다.


우 지사는 지난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강타하기 전 "강풍으로 피해가 예상되므로  각 가정마다 유리창 파손 대책으로 테이프 및 신문지를 활용해 피해예방에 나설 것"을 도민들에게 제안했다.


‘창문에 테이프나 신문지 등을 붙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우근민 지사의 이같은 당부에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은 물론 각 상점에서는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것.


많은 도민들은 창문에 테이프나 신문지에 물을 묻혀 붙이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27일 밤과 28일 새벽에 걸쳐 볼라벤은 제주 지역을 통과했고 28일 아침 출근을 서두르던 도민들의 눈에는 마치 전쟁터와 같은 거리의 모습이 드러났다.


신호등은 거의 꺾여지거나 바람에 구부러져 있었지만 하나같이 튼튼한 밧줄로 기둥에 묶여 있었다.


누군가가 태풍이 몰아치는 와중에도 작업을 했다는 증거다.


이뿐만이 아니라 제주도는 태풍이 지난 직후 대청소를 시작했다.


14호 태풍 덴빈이 온다는 소식에도 관계자는 “해안도로 등이 엉망이라 덴빈이 온 다해도 일부 치워야할 판”이라며 “두 번 손이 가는 한이 있어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며 만류하는 소리를 뿌리쳤다.


제주시와 서귀포 행정시 공직자들에게는 29일 이후 작업복 차림으로 출근할 것이라는 통문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우근민 지사가 밝혔듯 ‘피해현장에 가면서 관광셔츠를 입으면 도민들과 소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고 당장 부서별로 담당지역을 정해 대청소를 실시해야 하는 탓이다.


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국인 선원 구조를 위해 제주도는 즉각적으로 나섰다.


우 지사는 중국총영사에 위로의 전문을 보내기도 했고 중국 장흔 제주총영사는 ‘제주도의 신속한 대처에 감사한다’는 서한문으로 우의를 표시했다.


볼라벤이 지난 후 대부분 도민들은 ‘초강력 태풍에 이만하길 다행’이라며 저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도민들의 자발적 대비를 비롯해 제주도의 예방대책, 태풍이 지나간 후의 적절한 행보 등은 제주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숱한 제주현안에 서로의 발목을 잡고 낯을 붉힌 기억만 있는 도민들에게 이번 태풍은 ‘효자노릇’을 단단히 했다는 분석이다.


우 지사는 30일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태풍 시 공무원들에게 피해현장방문 시에는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본인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으로 복구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공무원들은 도민들을 섬기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된다"면서 "그래야 도민들도 공직자들을 믿고 사는 풍토가 된다”고 강조했다.


우근민 지사는 이어 태풍 피해복구에 참여하는 군부대 등을 위로하기 위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 지사는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해군제주방어서령부, 3공수여간 15대대 국군장병과 제주지방경찰청, 동부경찰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10백만 원 상당의 돼지 등 위문품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우 지사는 또 “태풍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고 시름에 잠겨있는 도민에게 일반인의 할 수 없는 가장 어려운 피해현장을 맡아 태풍 피해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국군장병과 경찰들의 헌신적인 모습은 도민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고 있다“고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우근민 지사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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