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영어교육도시, 인적네트워크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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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영어교육도시, 인적네트워크 구상.."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7.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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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대정고등학교 특강에서 밝혀

 

우근민 제주도지사

“대정읍과 영어교육도시와 인적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까 구상중이다."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1일 오후 3시 대정고등학교(학교장 강성진) 전교생 520여명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도전할 때 꿈은 이뤄진다”는 주제의 특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우 지사는 이 학교 강성진 교장의 간단한 소개에 이어 단상에 올라 어린시절 멘토였던 해녀 어머니의 멘토내용과 학창시절 가난 때문에 이학교 저학교를 다녔던 일 등에 대해 얘기했다.


또한 사회생활에서 상관으로 모셨던 장관과의 일화, 자신이 처했던 어려움과 같은 처지의 어린 후배가 없으란 법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돕기 위해 서울에 탐라영재관을 만들고, 국제화장학기금 운용, 읍면의 지방학교 육성 지원 등에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도정방침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우 지사는 학생들에게 “여러분 선배님중 김인종대장님과 친한 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오늘 강연이 이뤄진 것은 학교운영위원회 관계자가 찾아와 대정고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 지사는 “대정고는 인문고교로서 일찍 개교해 학생들의 프라이드도 높을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사회생활을 한 시간이 오래므로 여러분이 오늘 듣게되는 1분은 나에게는 1년이상의 기간에 해당하는 시간”이라며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본인이 태어난 “구좌는 땅도 빌레가 많아 비옥하지 않고, 이곳처럼 마늘도 잘되지 않은 등 대정읍만 못하다”고 소개하고 “대정은 복을 많이 받고 사는 지역이고 자신은 성산수산고와 세화중을 다녀서 대정고를 다니는 여러분과 다르지 않다.”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그리고 “자신은 세화중을 나와서 세화고에 수석 입학해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닐줄 알았는데 매달 등록금을 내라고 하는 바람에 3개월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이듬해 성산수산고 들어가 졸업했지만, 학교를 쉬는 동안 영어사전을 품에서 놓아본 바가 없다”고 말하고 “가난해서 중학교를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고 하면서 어떻게 졸업을 하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다보니, 이것이 인내가 되고, 성실하고 건강한 뜻을 가지고 살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 지사는 “대학도 야간대학을 다녔고, 공부 좀 더하자고 해서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좋은 대학보다도 열정을 가지고 하면 된다”며 학생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우 지사는 “여러분들에게는 선생님과 교육을 잘 받은 멘토가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는 글을 잘 모르는 어머니가 자식에게 멘토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3~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아래서 자랐는데 그런 어머니가 자식에게 가르쳐준 멘토가 ‘밖에서 홀어머니 자식’이란 얘기를 듣지말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초가지붕에 빼대귀(고구마를 썰어 말리는 것)를 널어 말렸고, 비가 오면 그것을 거둬들이려 지붕에 올라가 밧줄만 밟으며 거둬들여야 하는데 아무데나 밟아버려 지붕을 망가뜨렸다며 욕을 듣고 심지어 매를 때리려 해 10m쯤 도망치며 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달려들어 허리를 부등켜 않아 잘못했다고 사정하면 어머니가 어떻게 했을까?”하며 어머니에 대한 감회에 젖기도 했다.

우 지사는 “나를 키운 사람은 어머니다. 나의 어머니는 여러분의 어머니와 같다. 그리고 여성이다. 제주여성은 강하다. 책임감이 강하다. 나를 키운 멘토는 어머니”라며 부모님의 말씀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또한 우 지사는 “군에 가서 장군님을 모셨는데 그분이 가족에 대한 유언장을 나에게 남겼다. 사회에서 유언장을 써준 것에 대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나에게 유언장을 남길만큼 믿음을 가졌던 것에 대해 지금도 잊지 않고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말했다.

우 지사는 “가수 조용필이 64세의 나이에도 시대에 따라 음악의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세인의 칭송을 얻고 있다. ”며 그런 그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바운스, 헬로 등 팝록을 부르고 있지만 한때는 목에서 피를 토하는 연습끝에 자신의 음역을 넘는 한오백년을 불렀다. 발라드, 디스코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했다. 자신이 바뀌어야 살아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볼 것을 조언했다.

우 지사는 또 변호사 장승수에 대한 일화를 ‘개룡(개천에서 용났다)’이란 화두를 꺼내든 후 소개했다.

“이 사람도 이후 누구 덕으로 이렇게 됐냐란 물음에 대해 ‘자신의 노력도 있지만 어머니 덕분’이라고 했다.”며 어머니의 조언에 귀기울일 것을 거듭 강조했다.

우 지사는 말미에 “제주도는 1-2-3차산업이 어울린 6차산업으로 가고 있다. 이 지역 특산물인 마늘도 밭떼기로 팔지 말고 6차산업화하면 소득이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해야 대정읍이 잘살게 된다. 마라도의 카트, 가파도의 청보리 축제만 가지고는 안된다.”며 발전방안에 대해 좀더 연구할 것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아울러 “제주도의 자원이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봤는데 , 그것은 우수한 DNA를 가진 인재들이다. 과거 제주에 들어온 사람들이 조정에서 머리도 좋고 극형에 처할수도 없어서 유배온 사람들인데 이들의 후예가 바로 제주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내가 재워줄 곳과 먹여주고 학비대주고 하는 3가지중 한가지만 갖췄으면 공부할수 있었는데 한가지도 충족되지 못했다. 요즘에도 나처럼 어려운 사람 없으란 법이 없다. 그래서 도지사가 된후 문광부에서 40억원을 가져다 서울에 탐라영재관을 만들고, 국제화장학금을 지급하며 재워주고 먹여주고 공부돈 대고 하고 있다.”며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우 지사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는 계급장이 없지만, 인생 살아가면서 계급장이 만들어진다. 그 계급장은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에 계급장이 만들어진다. 이 6년이 여러분이 세상 떠날 때까지 따라다닌다”면서 공부에 전념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우 지사는 이 지역에 들어선 영어교육도시와 지역학교인 대정읍지역 학교가 어떤 관계를 맺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인적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구상을 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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