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기고)무역 2조달러 시대를 앞당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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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고)무역 2조달러 시대를 앞당기려면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승인 2014.12.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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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요즘 머릿속에서 가장 많이 맴도는 말이다.

중국 은나라 탕왕의 반명(盤銘)인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에서 유래했는데, 진실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는 뜻이다.

탕왕은 이 말을 세숫대야에 새겨놓고 매일 아침 되뇌었다고 한다.

우리 무역도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은 ‘제51회 무역의 날’이다. 올 한 해는 만만치 않은 수출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무역, 수출, 무역흑자라는 쾌거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작년 초부터 국정과제로 삼고 노력해 온 결과, 올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5.7%로 1.6%에 그친 대기업보다 높아지면서 전체 수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수출입국 반세기, 무역 1조달러를 넘어 ‘제2의 무역입국’,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열어야 한다.

중국의 기술 추격, 엔저 등 넘어야 할 산도 제법 많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 무역에서 창조경제를 실현해야 한다. 무역을 하는 주체와 방식, 시장, 품목 모두를 일신우일신해야 한다.

우선 주체와 방식이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내수시장에 머물지 않고 수출 역군으로 거듭나야 한다. 정부는 제품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수출은 엄두도 못 내는 기업들에 퇴직 무역인력을 전담 멘토로 지정해 줄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서로 사정이 다른 기업들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누구나 손쉽게 해외시장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전문무역상사를 통한 간접수출과 전자상거래 수출, 역(逆)직구라는 새로운 수출 방식도 활성화할 것이다.

한국 수출의 근간인 제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1만개 중소중견기업을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필요한 기술과 인력, 규제 개선은 패키지로 지원한다. 독일 지멘스 공장은 사물인터넷(IoT), 생산로봇 등을 활용해 제품 불량률을 100만개당 12개까지로 줄였다고 한다.

장밋빛 희망사항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제조업 기반과 정보기술(IT) 인프라, 뛰어난 인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일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인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의 수출뿐만 아니라 ‘인베스트 인 코리아(Invest in Korea)’ 투자 유치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여건은 좋다. 중국인 유커(遊客·관광객)와 하이타오족(海淘·해외직구족)은 우리 화장품과 패션의류에 열광하고 있고, 올해 국내 게임업체와 유아용품업체는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이제 한국을 신제품의 테스트 베드를 넘어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선택하는 글로벌 기업도 많이 생겨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수출 품목, 먹거리 창출이다. 이미 한류는 ‘K팝’을 넘어 ‘K컬처’로 진화하고 있다. 드라마, 음악 등 문화 콘텐츠는 물론이고 우유, 인삼제품 등 안전한 고품질 농수산식품, 그리고 우리의 강점인 IT에 서비스를 결합한 디지털병원 등은 한국 무역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무인항공기 등 차세대 신기술 개발과 헬스케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과 같이 제조업과 서비스를 융합한 신시장 창출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지난 반세기 우리는 수출입국의 기적을 이뤄냈다. 정부, 기업, 근로자 모두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다시 한 번 일신우일신한다면 ‘제2의 무역입국’ 기적도 머지않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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