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 세계에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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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세계에 알리다"
  • 고기봉 시민기자
  • 승인 2015.10.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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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섬지도자들 온평리에서 해녀공연 및 불턱 체험

 

 

세계섬학회평화섬포럼(학회장 고창훈 교수) 기념공연으로 제주예술원 진여 김미숙의 안무로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여마진불턱에서 ‘숨비는 해녀, 춤추는 바다’라는 주제로 지역주민, 관광객및 세계섬지도자들의 함께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작품 안무의도는 물 위에 떠있는 태왁은 해녀들의 고된 작업 중 유일한 쉼터이자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안식처이고 섬이다.

보름을 주기로 바다와 밭을 오가며 자맥질을 하는 제주의 해녀들, 영등 할망의 마음 바당에 몸을 실어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딸, 며느리, 손녀로 고단한 삶의 무게를 이어간다.

물때를 기다려 바다에 들어가고 초인간적인 기량과 의지로 바당밭을 일구어내며 척박한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통해 제주의 해녀들은 제주의 어머니로 거듭난다.

해녀들의 숨비 소리는 허공에 퍼지며 살아 있음을 알리고 숨을 참고 견디어야 하는 힘겨운 일터에서 맑은 소리로 피로를 날려버린다.

거친 물살을 헤치며 해산물로 채워지는 망사리 속에 가족의 행복을 두둥실 꿈으로 키워나가는 제주의 해녀는 영등 할망에 버금가는 바다의 여신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바다 환경은 무차별한 개발로 인한 오염과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망가진지 오래다. 해조류는 물론 고된 작업으로 해녀들의 수도 줄고 삶의 질 역시 넉넉지 않다.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는 우리는 자연과 동떨어진 삶의 아님을 안다. 더불어 사는 둘이 하나가 되어 우리라는 공동체를 심어준 해녀들의 삶을 community Dance로 전개하려 한다.


바다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비치코밍하며 춤이라는 행위예술로 비치코머가 된다.


이러한 해녀들의 일상을 춤으로 표현하는 과정은 무대 위 곱디고 고운 기존의 해녀 춤이 아닌 해녀들의 삶의 애환을 풀어내며 일상과 예술의 접점을 찾기 위함이자 존경심에 대한 의식이다.

‘숨비는 해녀, 춤추는 바다’ 작품은 뭍과 바다에서 부지런히 몸을 놀릴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들의 숭고한 해녀정신을 바다와 불턱, 또는 무대 위에 새롭게 탄생되길 염원하는 작품이다.

시드니대학교 그란트 맥갈 박사는 제주 해녀의 삶과 춤, 불턱 문화를 체험하면서 제주 환경의 아름다움과 평화의 섬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작품 후반에 참가한 모든 사람의 비치코머가 되어 주변에 널려잇는 쓰레기등을 함께주어 바다의 정화환경에 함께 참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이란 바다 위를 부유하다 해안선과 조류의 방향을 따라 해변에 표류하게 된 물건들(쓰레기 등)을 줍는 행위를 뜻하며, 이러한 행위를 하는 이들을 비치코머(beachcomber)라 부른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나 유리 조각을 줍던 것도 비치코머의 일종이다.

안무를 맡은 진여 김미숙씨는 이번 공연을 제주의 모든 해녀들에게 바치며 어머니들의 숭고한 해녀정신의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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