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유난히 푸른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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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유난히 푸른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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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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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유난히 푸른 목련  

 

 

               

 

 

이즈음 목련총림에서 유난히 푸른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위쪽이 살짝 굽은 목련이 그 주인공이지요.

사실 11월 말이 되면 대부분의 나무들은 잎을 거의 떨궈냅니다.

목련 또한 다를 바가 없는데 이 나무만은 다릅니다.

 

 

 

 

목련을 휘감고 자라는 덩굴식물 때문이지요.

목련에 기대어 자라는 송악이 사뭇 푸른 기운을 내뿜고 있지요?

상록덩굴식물인 송악은 찬 기운 밀려드는 시기에도 무서운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얼마 전 꽃이 피었던 자리에 동글동글 열매들이 맺혔네요.

한껏 부푼 열매의 모양은 어쩌면 뚜껑이 덮인 가마솥처럼 보입니다.

 

 

 

 

그런가하면 맹위를 떨치는 송악 사이에서 또 다른 덩굴식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잎은 벌써 떨어뜨리고 갈색으로 말라버린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군요.

 

 

 

 

바위수국 열매들입니다.

꽃이 한창일 때 가장자리에서 곤충들을 불러 모으던 무성화가 여전히 열매 곁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듬직해 보입니다.

 

 

 

 

덩굴식물들의 모습에 현혹되었을 때 문득 목련 줄기 밑 부분을 바라보고는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목련을 휩싸고 자라는 덩굴식물들의 줄기가 기괴했거든요.

 

굵은 덩굴줄기 위를 그 보다 작은 줄기가 올라타고 어쩌면 방향을 잃은 듯 서로 어지럽게 엉킨 모습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나무 위로 뻗어가는 덩굴줄기에서는 무수한 공기뿌리들이 돋아나와 악착같이 목련 줄기에 붙어 있으려 합니다.

 

 

 

 

그래도 목련은 덩굴식물들이 버거울 만도 한데 가지마다 꽃눈을 열심히 만들어 놓았더군요.

 

 

 

 

가지에 끈질기게 매달려있던 목련 잎이 툭하고 떨어지고 난 후 선명하게 남은 자국이 깊은 인상을 줍니다.

 

 

 

 

아, 그런데 높은 가지 끝에 매달린 겨울눈 곁으로 벌써 펼쳐져 버린 어린잎 하나가 도드라집니다.

어쩌다가? 어쩌려고?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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