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3일 제주해안을 둘러보던 중 애월읍 구엄포구에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여름 제주해안에는 괭생이 모자반 유입으로 수만 명이 동원돼 겨우 치워졌던 괭생이모자반.
수많은 공무원과 제주도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괭생이모자반 퇴치에 나선결과 그 어마어마한 괭생이모자반을 깨끗이 수거했다.
이 괭생이모자반은 해류를 따라 중국에서 제주로 오는 동안 더 자라면서 온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괭생이 모자반 유입으로 또 다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될지 행정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특히 이번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된 구엄포구는 애초부터 방파제공사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른 포구와 달리 방파제가 타원형으로 포구를 에워싸여 있는 형태로 돼있어 한번 들어온 괭생이 모자반은 물론 해양쓰레기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로 시설됐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방파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괭생이모자반 유조(流藻)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제주지역 연안으로 유입돼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입인, 제주를 찾은 관광객, 지역주민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주는 현상이 발생했다.
유조(流藻)란 괭생이모자반은 공기주머니가 있어 유실 시 부력을 갖고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해조류로, 치어들이 위집(蝟集)되면서 떠다니는 어초(浮魚礁)라고도 한다.
따라서 괭생이모자반은 그렇다고 꼭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는 것이 고기도 함께 들어온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강민철 애월읍장은 “괭생이모자반은 지난해 이 시기에도 유입된 후 썰물 시 포구에서 빠져나갔다”면서 “오늘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일(4일)어촌계와 선주들 협조를 구해 장비를 동원해 수거에 나서 선박 입.출항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 읍장은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농가에서 퇴비로 사용한다”면서 “이번 수거한 괭생이모자반도 농가들 신청 받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