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작은 연못의 북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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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작은 연못의 북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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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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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작은 연못의 북적임  

               

 

 

난대수종적응시험림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부들과 애기부들들이 길쭉한 줄기 위에 아직 날려 보내지 못한 씨앗들을 단단하게 매달고 있지요.

이들은 마치 하얀 밀가루 위에 꽂아진 꼬치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온통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이 작은 연못 한 귀퉁이에도 꽁꽁 얼어붙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얼음이 살짝 낀 웅덩이 주변으로 새발자국들이 어지럽게 남아있더군요.

 

 

 

 

마침 연못 가장자리 산딸나무로 직박구리 두 마리가 날아들어 딴청을 피웁니다.

이 새들은 물을 먹기 위해 연못으로 날아든 것 같은데 불청객이 주변에서 얼씬거리고 있으니 쉽게 내려앉지 않는 눈치입니다.

 

 

 

 

방해꾼이 되었구나 싶어 뒤돌아서는데 이번에는 노루발자국들이 마치 따라오라는 듯 곧게 나있더군요.

노루발자국을 쭉 따라가 보았더니 그 끝에 어지러운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작은 둔덕 아래 상록수들로 폭 감싸인 곳에서 노루들이 밤사이 머물다간 흔적이리라 여겨지네요.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는 잎은 누군가에게 뜯어 먹히고 자루만 덩그러니 남은 양치식물 하나가 뾰족 솟아나와 있습니다.

그 곁으로 역시 노루 발자국이 선명하였지요.

 

 

 

 

아, 난데없이 연못이 시끄러워져 뒤돌아보았더니 산딸나무 가지에서 딴청을 피우던 직박구리 두 마리가 연못으로 내려와 앉았더군요.

이 새들은 사람이 연못에서 멀어지기를 한참동안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새들은 총총거리며 물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목을 축입니다.

그리고는 신속하게 날아가 버립니다.

 

 

 

 

직박구리 뒤를 이어 멧비둘기도 연못으로 내려와 뒤뚱거리며 살얼음을 쪼아대더군요.

 

 

 

 

그렇게 작은 연못에선 한동안 새들로 북적였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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