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긴병꽃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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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긴병꽃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4.0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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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긴병꽃풀

 

 

以夷制夷(이이제이)라는 말이 있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친다’는 뜻으로 어떤 적을 이용하여 다른 적을 제어함을 이르는 말이다.

 

옛날 중국은 자기 나라 주위에 있던 나라들을 모두 오랑캐라고 불렀다.

중국은 옛날 우리나라도 東夷(동이)라고 했다.

 

동이(東夷)는 중국의 동쪽에 있는 오랑캐를 말한다.

중국은 자신들만 제일이고 주변의 민족은 모두 오랑캐로 봤던 것이다.

 

이이제이(以夷制夷)는 중국 後漢(후한)이라는 나라가 펼친 주변국에 대한 외교정책에서 유래했다.

 

서기 86년 국경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후한(後漢)의 章帝(장제)는 鄧訓(등훈)을 국경지방의 지역태수로 임명을 했다.

 

그즈음 張紆(장우, 紆는 얽힐 우)라는 장수가 羌族(강족, 羌은 오랑캐 강)의 우두머리들을 살해한 일이 있었다.

 

중국 후한 조정에서는 등훈으로 하여금 강족(羌族)을 무찌르게 했지만 강족 여러 부락들은 복수할 날만 노리고 4만여 명의 병사들을 훈련시켜 얼음이 얼기만을 기다렸다.

 

그 이웃 지역에는 소수민족 胡族(호족)도 있었는데 이들은 용맹한 기병으로 강족과의 싸움에서 늘 이겼다.

 

그래도 한나라와는 별 원한이 없었고 한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강족이 군대를 이끌고 와서 먼저 호족과 싸우자 등훈은 군대를 보내 호족을 도왔다.

 

오랑캐들이 서로 싸우면 한나라에 유리해서 나온 말이다.(以羌胡相攻 縣官之利 以夷伐夷 不宜禁護/ 이강호상공 현관지리 이이벌이 불의금호)

南北朝時代(남북조시대) 때 宋(송)나라 范曄(범엽)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의 鄧寇(관구)열전에서 전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과수농가의 잡초제거 노력절감을 위해 지피(지표면을 덮는 듯 자생)식물인 "긴병꽃풀"을 이용한 "과원 초생 재배법’개발에 성공을 했다고 한다.

2003년 10월 8일 강원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긴병꽃풀을 과수원 바닥에 심을 경우 타 잡초발생을 억제한다고 한다.

 

300평당 기존 12.9시간의 제초노동력이 필요했는데 긴병꽃풀을 심은 곳에서는 단 2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 자리에 긴병꽃풀을 베어 깔면 토양 유기물 환원효과도 있고 경사지 과원의 표토 유기물이 유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도 한다.

 

또 긴병꽃풀이 자라서 2년차부터는 별도의 제초작업 없이 잡풀제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과수 개화기에는 수분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긴병꽃풀로 표토를 피복하면 낙과시 탄력성으로 인해 과일이 상처를 입지 않아 품질유지에서도 뛰어난 효과가 입증됐다고 한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이 농업을 농가에 홍보키 위해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에서 농민 등 4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2003.10.8 강원도 농업기술원 발표내용 발췌)

긴병꽃풀이 잡초를 없애는데 이이제이(以夷制夷)를 하고 있는 셈이다.

 

긴병꽃풀은 꿀풀과 긴병꽃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긴병꽃풀은 활짝핀 꽃을 거꾸로 세워서 볼 때 꽃부리의 모습이 긴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조선광대수염, 덩굴광대수염, 참덩굴광대수염 이라고도 불리 운다.

산지의 습한 양지에서 자란다.

 

번식력이 좋아서 군락을 이루면서 자란다.

꽃은 4~5월에 연한 보라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받침에는 맥이 있고 꽃받침조각은 끝이 바늘처럼 뾰족하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모양 또는 콩팥모양으로 끝이 둥글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줄기는 모가 지고 곧추 서며 키는 20~30cm정도 자라고 잎자루에는 퍼진 털이 있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6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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