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책은 환경 중심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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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책은 환경 중심이 돼야 한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4.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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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창간 2주년.. 제주환경을 직시하며

 

제주환경일보가 창간 2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08년 11월30일 환경일보 제주본부를 설립한 후 2009년 5월1일 독립 사이트를 오픈한 지 벌써 2년이 됐다.


돌아보면 지난 2년 제주도는 상전벽해의 땅이 돼 버렸다.

그야 말로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의 섬이 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 2년 동안 한라산. 비양도 케이블카 문제 해군기지 문제 등이 큰 이슈였고 해군기지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긴 하지만 분위기 만큼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온 것이 사실이다.

침묵하던 도민 사회의 분위기가 점차 해군기지 반대 쪽으로 급선회 하고 있는 느낌이며, 이는 해군과 사공사의 무차별적인 공사강행으로 빚은 결과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도민들의 반발일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기도 하다.

본지가 지난 2년 여 중점보도해 온 내용을 살펴보면 이같은 변화를 잘 알 수 있다.

제주환경일보는 창립 당시부터 제주도는 '선 환경 후 개발' 정책을 표방해야 한다고 주창한 바 있다.

민선 5기 우근민 제주도정이 출범하면서 맨 처음 선언한 것이 '선 보전 후 개발' 정책이었다.

오름을 갈 때마다 느끼는 오름 훼손 부분에 대해 적시해 보도한 결과 최근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으로 승화돼 현재 각 동호회와 단체 또는 기업체에서 열심히 자기 오름 관리에 나서고 있고 성과도 이미 좋게 나타나고 있다.

제주바다의 심각성을 보도한 갯녹음(바다 사막화) 현상에 대해 심층보도한 결과 해중림 조성사업 등이 진행 중이며, 양식장 돌가루 사용 문제에 대해 심층보도한 후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돼 결국 돌가루가 양식장 사용금지 품목에 등재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특히 미생물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보도하면서 제주도 환경자산보전과에 미생물계가 새로 생겼고 각 부서에서도 미생물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중에 있다.

당초 도 직제에서 환경부지사제를 없앤다는 논의가 있을 때 전국에서 유일한 환경부지사제는 존치돼야 마땅하다는 지적과 업무분장의 문제점 보도 후 환경부지사제는 존치하기로 했고 현재 환경.경제부지사로 환경부지사의 업무가 더 커지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생명체가 전혀 살지 않는 고성천의 문제점을 현장고발한 후 제주시장이 직접 이곳을 찾아 점검에 나서 일단 업체에서 하천 청소 등의 선 조치를 취했고, 담당부서에서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친환경골프장 포기 선언과 관련 이에 대한 문제에 대해 도내 각 언론의 관심과 지적으로 결국 2년동안 더 친환경골프장을 운영한다는 대답을 받아냈으며, 최근에는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증량취수와 관련 5회에 걸친 심층보도와 데스크칼럼을 통해 제주지하수의 문제점을 중점 보도했다.

이로 인해 결국 증량취수 문제는 도의회에 상정되지는 못했지만 우근민 지사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계속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 문제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제주도는 보릿고개 시절 쌀밥을 그리워 하듯 아직도 개발에 목말라 있다.

제주도에는 여전히 롯데리조트 문제와 환타스틱 아트시티. 해군기지 문제 등 환경문제 차원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지금 중요한 것은 개발과 환경의 조화가 아니다.

세계가 잘 보존하라고 지정해 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 보전지역 지질공원 인증 람사르습지 등에 대한 인식 문제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내년 2012년에는 전세계 180여개국에서 1만여명의 환경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계자연보전 총회가 예정돼 있다.

제주도는 이제 개발에 목마를 게 아니라 환경에 목말라야 한다는 사실을 이 총회는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환경을 잘 지키려는 노력만 해도 제주도의 살 길이 있다.

지금처럼 개발과 공사에 행정을 집중하는 한 제주환경은 물론이고 제주도의 존재의 의미도 없다.

해군기지는 물론 롯데리조트 공사 환타스틱 아트시티 같은 대규모 개발계획은 아예 포기해야 한다.

자연 그대로 놓아 두는 것이 제주도의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토대로 한 개발은 후손들이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제주환경을 마구 훼손하면서 개발을 중심에 둔 정책은 이미 차선책도 되지 못할 정도로 수준이 낮은 정책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어떻게 하면 있는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 이 시대는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제주환경일보는 그런 일에 앞으로도 발로 뛰며 나서고자 한다.

앞서 자랑을 늘어놓은(?) 본지의 보도내용에 따라 많은 정책이 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오비이락의 경우처럼 이런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고맙고 좋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


세계7대자연경관 도전도 제주도로서는 도전해 볼만한 사업이다.

이미 트리플 크라운을 세계 최초로 달성한 제주도이기에 이런 도전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문제가 제주환경과 밀접한 관계로 엮여져 있다고 본다면 제주도에서 삶을 영위하는 제주도민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다.

모든 정책이 환경중심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이다.

창간 2주년을 맞아 본지는 더욱 이러한 제주환경을 지키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 하며 그동안 보내 준 성원과 격려에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



창간2주년을 맞아 제주환경을 위해 더욱 뛰어다는 언론으로 매진하겠다는 뜻을 제주환경일보 전 임직원이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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