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하트를 날리고 있지요~ 길마가지나무
몇일 비가 와서 그런지......
생기를 머금고 하늘을 가리고 있는 초록 잎이
한층 더 아름답고 싱그럽게 느껴지는 수목원 탐방로입니다.
커다란 나무 밑에서 그늘에 가릴까봐
서둘러 꽃을 피웠던 키 작은 나무들이
하나 둘 결실을 맺어 놓기 시작 했습니다.
햇볕을 찾아 뻗어 내린 가느다란 가지에 사랑을 듬뿍 담아
빨간 하트를 만들어 메달아 놓은 나무가 있지요.
산기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인
인동과의 길마가지나무입니다.
길마가지나무(Lonicera harai var. tashiroi Nakai )
줄기는 1~3m 정도로 자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어린가지에는 센 털이 나 있습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을 띄지요.
마주나기로 달리는 잎은 타원형으로
양면 맥 위와 가장자리에 털이 있으며
이른 봄 꽃이 피면서 같이 나옵니다.
꽃은 2~4월에 어린가지의 잎 겨드랑이에서 밑을 향해
살포시 메달려 핍니다.
바람결에 치마자락을 날리듯 꽃잎을 살짝 들어 올려
수술과 암술을 보여주고 있네요.
3월에 예쁘고 향기가 좋아서 찍어 두었던 꽃입니다.
열매는 5~6월에 뒤집혀진 하트모양으로 익습니다.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그리고 빨갛게 익어
누군가를 기다리지요.
잔가지가 많아 산길을 가는 사람의 길을 막아섰다 하여
길마가지나무라고 불리어졌다는 설이 있지만
오늘은 앙증맞고 귀여운 열매에~
그만 가는 길을 멈춰서고 말았지요.
오늘은 어버이날이지요.
길마가지나무는 오늘을 준비한 듯~
수목원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듬뿍 받으시라고
뜨거운 하트를 날리고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