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나무 두드리는 소리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큰오색딱다구리가 나무줄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딱 따닥 딱 딱’ 의외로 요란스럽지 않은 소리는 잔잔하게 숲을 휘감고 돕니다.
일정하면서도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에 발걸음을 맞춰 걷다가 그늘진 숲을 유유히 날다가 사뿐히 나뭇잎 위로 내려앉은 나방을 만났습니다.
하얀 날개가 반투명한 이 나방의 이름은 남방흰갈고리나방입니다.
그 나방을 뒤로 하고 얼마나 더 걸었을까?
멀지 않은 곳에서 참으로 여려 보이는 남방흰갈고리나방을 또 만났습니다.
이번에 만난 나방은 번데기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좀처럼 움직이지 않더군요.
남방흰갈고리나방은 성충이 5-9월에 걸쳐 연 2회 발생합니다.
낮 동안 활동하는데 멀리 날지 못하지요.
가시 돋친 줄딸기 줄기가 헝클어진 곳에서는 애벌레가 보입니다.
무늬뾰족날개나방 애벌레가 열심히 줄딸기 잎을 갉아먹고 있더군요.
이 애벌레는 산딸기나 줄딸기의 잎을 먹고 자랍니다.
몸이 마디를 울퉁불퉁한 애벌레가 웅크리고 있기라도 하면 마치 새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긴 몸을 구부렸다 폈다 열심히 이동을 하고 있는 노랑날개무늬가지나방 애벌레도 보입니다.
이 이벌레는 노박덩굴의 잎을 먹고 자라지요.
나방과 애벌레들을 관찰하며 큰오색딱다구리에게서 거리가 멀어지는데도 나무줄기 두드리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울려 퍼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