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3개 구간으로 변경… 수림 보존·도로여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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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3개 구간으로 변경… 수림 보존·도로여건 개선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11.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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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성 추정 돌담, 회전교차로 14m 이격해 원형 보존키로
제주자치도 안동우 정무부지사

삼나무 벌채 논란 등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그룹 자문 절차를 거쳐, 생태 및 경관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재추진된다.

제주자치도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29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개월 동안 지역주민 여론수렴, 전문가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전체 구간을 총 3개 구간으로 분리, 삼나무 수림 경관을 살리면서 협소한 현재의 도로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대안이 마련됐다.

자문위는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는 관리가 미흡하고 수형이 빈약해 보존가치는 떨어지지만 가급적 존치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개선(안)에 반영했다.

도는 자문위의 개선(안)을 반영해 확장노선 전체 2.94km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삼나무 수림 경관을 유지하며, 도로 여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1구간 시점부는 비자림로 진입부에서 제2대천교까지 0.9km는 도로선형 조정이 곤란한 구간으로, 도로유효폭을 당초 24m에서 22m로 2m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폭도 당초 계획에서 3~4m 축소한다.

 

2구간은 최장 구간으로 제2대천교에서 세미교차로까지 1.35km는 현재의 왕복2차로 좌·우측 수림을 그대로 보존한다.

우측 목장 방풍림을 존치시켜 중앙분리대(평균 8m)로 활용하고, 계획됐던 2차로는 목장 부지(현재 초지대)를 활용, 수림훼손 없이 도로주행성을 향상시킨다.

 

3구간 세미교차로에서 종점부 0.69km는 벌채가 이미 진행된 3구간은 좌측 수림은 최대한 보전하면서, 우측은 벌채된 구간을 활용해 편측 확장한다. 도로유효폭과 도로부지 여유폭은 1구간과 마찬가지로 각각 24m에서 22m로, 3~4m를 축소한다.

도로노선을 3개 구간으로 구분해 수림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하면, 삼나무 등 벌채 면적은 당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총 2만2417㎡로 대폭 감소하게 된다.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 삼나무 수림은 일부를 솎아내 제주 고유종인 비자나무와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수종을 교체해 생태여건도 개선한다.

1·3구간 중앙분리대(폭3m)에는 당초 관목류를 식재 계획,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앙분리대를 4m로 확보해 산딸나무, 사람주나무, 단풍나무 등 교목을 식재한다.

또 동절기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중앙분리대 교목식재 구간 및 기존 삼나무 존치 구간에는 염수 자동분사 시설을 설치한다.

종점부 회전교차로 구간에 위치한 잣성 추정 돌담은 원형 그대로 보존한다. 일부 돌담은 원상복구 후 보존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회전교차로 시설계획은 잣성 추정 돌담 우측 14m 지점으로 조정해 잣성 추정 돌담이 훼손되지 않도록 계획을 변경한다.

한편,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제주시 동부지역(구좌·성산지역)의 주민숙원사업으로, 지난 2009년 주민요구에 의해 국비(2017년, 특별교부세 10억 원)를 확보하면서 올해 6월 공사에 착공했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이번에 마련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대안은 환경단체 등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의 기능별 위주의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계획을 지양한 것”이라며, “주변 자연경관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안 부지사는 “앞으로 새로운 도로 건설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사례를 거울삼아 환경 친화적인 경관도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도민의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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