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 ‘주가드 경영’에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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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 ‘주가드 경영’에서 배워라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1.08.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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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인도출신 CEO의 부상…기재부 보고서 발간

 


최근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인도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펩시콜라, 유니레버, 씨티그룹, 마스터카드, 모토로라, 구글 등의 다국적 기업에서 글로벌 경영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기획재정부는 21일 ‘인도 출신 CEO의 부상과 주가드 경영’이란 보고서를 내고 인도의 주가드(jugaad) 경영이 인도 출신 CEO의 부상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힌두어인 주가드는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서 창의력을 신속히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인도 기업의 경영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용어로 쓰인다. 제한적인 자원으로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고 경영상 문제를 즉흥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의미하며, 인도 기업이 값싼 제품을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공급하는 추세를 ‘주가드 경영’이라 한다.

인도 기업인 타타그룹이 개발한 초저가 자동차 ‘나노’는 주가드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9년 출시된 타타 나노는 대당 가격이 10만 루피(약 260만원)에 불과하다. 라탄 타타 타타그룹 회장은 인도 저소득층의 구매력을 감안해 부품을 없애거나 생산 공정을 모듈화해 차량 가격을 10만 루피에 맞췄다. 차를 조립할 때 비싼 용접 대신 저렴한 화학 본드를 사용하는 식이다.

현실성 떨어지는 즉흥 경영이란 비난도 있었지만 나노는 출시 전부터 100만대가 예약 판매되는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미국의 최고 혁신상 ‘ 에디슨 어워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인도의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꼽히는 방가(Banga) 형제도 주가드 경영의 모델로 평가받는다. 형 빈디 방가 전 유니레버 사장은 1987년 힌두스탄 유니레버 재임 시절 농어촌 여성들을 유니레버 제품 판매 대리점 직원으로 고용했다. 이들이 자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출을 지원한 뒤, 구매한 제품을 자신들이 속한 지역사회에 되팔도록 해 준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성들은 유니레버 덕분에 일자리를 얻었고 회사는 신규 판로를 넓힐 수 있었다.

마스터카드 사장을 지낸 동생 아자이 방가 네슬레 CEO는 '네슬레의 상품이나 가치를 걸고 타협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온 38도를 웃돌며 냉장설비나 전력공급이 없는 마을에서 킷캣(Kit Kat) 초콜릿 판매를 위해 냉장공급망을 자체 제작하는 열정을 보였다.

인도는 세계은행이 선정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134위로 기업에 비우호적이다. 인도에 공장 하나를 설립하려면 80곳의 기관에서 80개의 인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다. 열악한 기업 환경과 부족한 인프라, 제한된 자원으로도 살아남기 위해선 적응력이 남달라야 한다. 인도 CEO의 생존방식인 주가드 경영이 탄생하게 된 이유다.

재정부는 열악한 환경과 인프라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기지를 발휘한 인도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기업은 사회의 일부분’이란 경영마인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강조되는 현 시대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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