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정수장에 도내 최초로 막여과 정수처리시설이 도입돼 먹는 물의 질산성질소에 따른 오염물질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본부장 김찬종)는 수돗물 고도화를 위해 도내 최초로 한림정수장(제주시 한림읍 소재)에 막여과 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막여과 고도정수처리방식'은 기존의 모래여과방식 또는 활성탄, 오존 등의 고도정수처리 방식보다 처리 효율이 탁월한 정수처리방식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하여 왔으며, 국내에서는 환경부 지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한림정수장 막여과 고도정수처리공법은 기존 모래여과에 의한 처리수를 재차 막(멤브레인)으로 여과하는 방식으로 서부지역에 문제가 되고 있는 질산성질소를 80~90%까지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최첨단 여과방식이다.
특히 '막(Membrane)'이란 특정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킴으로써 입자 제거에서부터 물속에 녹아있는 물질까지 제거가 가능한 여과재로 의류의 고어텍스, 인체의 신장 등 제거대상물질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수자원본부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 120억원이며 환경부 고도정수처리시설사업에 의거 오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84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2012년 6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2년 하반기에 시설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수자원본부는 한림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난 1월부터 꾸준하게 이를 절충해 왔으며, 2012년 국비 14억원이 책정됨으로써 사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림정수장은 시설용량 1일 20,000㎥으로 옹포천의 용천수를 원수로 하여 급속 및 완속여과하여 한림읍, 애월읍 일부 및 한경면의 약 3만2천명에 공급되는 제주시 서부지역 최대 정수장이다.
한림정수장은 1965년경부터 간이상수도 형식으로 운영되던 시설을 1985년부터 1996년 말까지 총사업비 약 108억원을 투입, 1일 20,000톤의 시설용량을 갖춘 지방상수도의 면모를 갖추어 왔다.
이번 한림정수장 막여과 정수처리시설 도입은 서부 일부지역에서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는 질산성질소를 획기적으로 제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이 완료되는 2014년 하반기부터는 보다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는 질산성질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도 광역상수도 2단계 사업으로 개발된 금악정수장과 함께 서부지역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김찬종 도 수자원본부장은 "막여과 장치는 이 지역에서 월별로 질산성질소가 7.2mg/L에서 9.7mg/L까지 나타나는 것을 3-4mg/L까지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장치"라고 말하고 "앞으로 이 지역 질산성산소 검출을 2-3mg/L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