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데스크칼럼)“공정과 영혼도 사라진 대한민국…내년 밝은 사회정리는 누가?”
상태바
(송년데스크칼럼)“공정과 영혼도 사라진 대한민국…내년 밝은 사회정리는 누가?”
  • 김태홍
  • 승인 2021.12.22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사자성어 ‘묘서동처’..도둑 잡을 사람이 한패 됐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최근 전국의 대학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9.2%가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자리를 함께 한다’는 뜻이다.

그 둘이 함께 있다는 것은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고양이)과 도둑(쥐)이 한패거리가 됐다’는 뜻이다

묘서동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입법·사법·행정의 삼권분립이 묘서동처 격이라면, 한 마디로 막나가는 이판사판의 나라”라고 한탄했다.

이어 ‘각주구검’(刻舟求劍)이 선정됐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후마니타스칼리지)는 “부동산, 청년 문제 등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현실 정치권을 빗대어 표현하기 위해 추천했다”고 말했다.

본지는 지난해 송년편집국칼럼에서 올해는 ‘강구연월’(康衢煙月)해가 되길 기대했다.

중국 고대 시대 때의 이상적인 군주로 손꼽히는 요임금이 다스리던 평화로운 시대를 가리킨다. 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풍경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역시나 이었다.

코로나19로 재택 치료 중 사망자가 늘고 있고 중환자실은 포화 상태이며 응급실은 아예 아수라장이다. 그렇게 자화자찬하던 문재인 정부의 K-방역은 어디로 갔는지..

청와대는 지난 4월 방역기획관을 신설하면서 ‘최고의 방역 전문가’라며 기획관을 영입했지만 그동안 거둔 실적이 도대체 뭐냐는 비판도 나온다.

‘골목골목 가게들이 불을 밝힐 2022년’을 이야기하니 국민들은 염치없음에 복장이 터질 지경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물가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최근 장 보러 마트에 다녀왔다.

무심코 장바구니를 담았는데, 나도 모르게 순간 손이 멈칫한 것이다.

우리 아이 주겠다고 이것저것 고르는데 갑자기 지갑 걱정이 된것이다.
이게 원래 이 가격이었나?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

10억 원, 100억 원이 우스운 사람들...

누구는 800만 원 투자해서 100억 원을 벌었다느니..

사랑하는 제 아들과 딸에게 ‘정직하게만 살면 살만한 세상이다’라고 말해주는 게 맞는 건지, ‘손가락질 받더라도 돈이 최고다’라고 하는 게 맞는 건지.

여야 대선 후보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2030 마음잡기에 한창이다. 이들의 마음이 지금 어디에 있는 지,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이 가장 원하는 복지는 ‘고용’이었다.

이들은 또 기부 경험이 적었고 10명 가운데 6명은 앞으로 1년 내 기부할 의사도 없다고 한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이유다.

2030세대들은 다른 연령에 비해 신뢰도가 낮았고, 20대는 ‘사회를 믿을 수 없다’는 사람이 더 많았다.

젊은 세대들은 일할 수 있고, 경제적 자립을 하며, 사회를 믿게 해 줄, 대통령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공정과 영혼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