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잎이 돋지 않은 아그배나무 줄기에 유난히 녹색인 둥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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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잎이 돋지 않은 아그배나무 줄기에 유난히 녹색인 둥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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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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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잎이 돋지 않은 아그배나무 줄기에 유난히 녹색인 둥지가?

       
     

 

 

 

 

아직은 잎이 돋지 않은 교목의 가지에 녹색 식물이 달라붙어 있더군요.

겨우살이입니다.

 

 

바짝 마른 열매들을 여전히 매달아 놓은 아그배나무 가지에도 매달려 있습니다.

 

 

다른 아그배나무 가지에도 달라붙어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기생하는 나무의 나뭇잎이 무성해질 때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아직 잎이 돋아나지 않은 시기여서 숲에서 드문드문 모습을 내보이는군요.

그러고 보니 아그배나무에도 잎과 꽃이 무성해질 시기가 머지않았습니다.

그러니 겨우살이는 이 시기에 빨리 꽃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요?

 

 

역시나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는 꽃의 유무를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사진을 찍고 확대해보니 꽃들이 피어있는 것입니다.

 

겨우살이는 상록활엽관목으로 기생식물입니다.

줄기가 Y자 모양으로 갈라지며 넓게 퍼져 자라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새둥지처럼 보이지요.

잎은 가지 끝에서 마주나기를 하고 두꺼운 피침형입니다.

 

 

꽃은 3-4월에 암수딴그루로 가지 끝에서 피어납니다.

사진 속의 꽃차례는 수꽃차례이지요.

4개로 갈라져 펼쳐진 작은 꽃들이 모여 피었는데 노란 꽃가루들이 밖으로 흩날리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꽃 사이사이 거미들이 숨어있습니다.

꽃차례 안쪽에 매달려 있던 연두색 거미가 꽃가루를 찾아 날아든 곤충들을 잡은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꽃 속에 파묻혀 온몸에 노란 꽃가루가 달라붙은 작은 곤충들도 여기저기서 꿈틀거립니다.

 

 

수꽃차례 아래쪽에는 암꽃차례가 매달려 있더군요.

가지 끝에서 마주 돋아난 피침형 잎 가운데 무엇인가 뾰족뾰족 돋아난 모습이 보입니다.

 

 

그곳을 자세히 보면 4개의 화피 안에 동그란 암술머리가 볼록 솟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암술머리를 더듬는 작은 곤충들도 곳곳에 매달려 있지요.

8-10월이면 암꽃이 피었던 자리에 둥근 모양의 열매들이 매달리게 됩니다.

열매는 겨우내 노랗게 익어 새들을 유혹하지요.

과육은 점성이 강해서 새들이 먹더라도 종자와 함께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됩니다.

나무에 떨어진 종자는 끈적이는 과육 덕분에 쉽게 떨어지지 않고 나뭇가지에 찰싹 달라붙어 뿌리를 내리게 되는 것이지요.

숲에선 열매가 붉게 익는 붉은겨우살이도 볼 수 있습니다.

 

 

아, 겨우살이 잎에 하얗고 동그란 물체들이 매달려 있네요.

마치 뚜껑이 열린 투명한 항아리처럼 보이는군요.

노린재의 알껍질입니다.

그러고 보니 겨우살이를 찾아드는 곤충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직 잎이 돋아나지 않은 나무에서 새둥지처럼 자라난 겨우살이가 한창 꽃을 펼치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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