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선거철이면 나타나는 ‘지정’과 ‘중정’의 갈등
상태바
(데스크칼럼) 선거철이면 나타나는 ‘지정’과 ‘중정’의 갈등
  • 고현준
  • 승인 2022.04.05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를 위해 과연 어떤 봉사를 할 것인가 먼저 고민하는 것이 순서다

 

 

 

본격 선거철로 둘어서면서 선거에 출마하는 출마자들의 면면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천, 타천을 막론하고 많은 출마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이어지고 열기 또한 뜨거워진 상태다.

윤석열 당선인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은 차기 모든 선거에 사활을 걸고 절체절명의 싸움을 시작했다.

몰론 한표 한표가 유권자의 몫이다.

선출직의 경우 그들의 생사여탈권은 당연히 도민 한사람 한사람의 표가 모여 승자가 되기도 하고 패자로 남기도 한다.

그 표심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건 출마자 본인에 대한 선호도도 있지만 주위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우선 출마자가 좋은 인물이어야 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가 있어야 여론도 좋아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차이다.

그동안 많은 중앙의 훌륭한 인물들이 제주도지사 등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들 인물들의 자격이나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그가 과연 제주도를 위해 뭘 했느냐에 대한 물음에 답하지 못한 점이 패배의 이유라고 보는 것이 옳다.

중앙정치(중정)에서 제주도 지방정치(지정)로 내려와 성공한 사람은 원희룡 전 도지사가 유일하다.

그 또한 제주도지사로의 역할을 잘했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여론이 그렇다는 얘기다.

오는 4월 중순이면 각 정당에서는 도지사 후보나 도의원 출마자들에 대한 각 당의 후보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이들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중앙정치판에서 이름을 올린 많은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대선캠프에서 일했던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도 유력 후보자들에게 각 정당에서 콜이 들어 온다고 할 정도라니 이미 선거는 불이 붙은 상태다.

한 지방정치인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우려의 말을 전하고 있어 유심히 들어봤다.

“지방정치는 지방정치인이 하는 게 옳습니다. 중앙정치에 인맥이 있다고 해서 지방정치인을 무시하고 전략공천을 하거나 하는 등의 구습은 이제 사라져야 합니다.”

그의 말은 “지역분권 시대에 맞게 지방정치인을 키워 중앙에 올려보내는 그런 정치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그 성공의 예로 오영훈 의원과 위성곤 의원을 내세웠다.

지방정치를 거쳐 중앙에 올라가 국회의원으로써 열심히 의정활등을 잘 하고 있지 않느냐는 설명이었다.

이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정치인으로서의 입장은 똑같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이는 결국 지방에서 인물을 키워 중앙에 배출하는 선순환의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항변 아닌 항변이기도 했다.

선거때가 되면 지방정치권은 늘 이런 딜레마에 빠지는 것 같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이 도민들의 뜻에 맞느냐 하는 질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지역정치인은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4년 동안 지역사회 곳곳을 돌며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 차기 선거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앙에서 누군가를 전략공천을 하거나 내려꽂기를 해버리면 맥이 다 풀려 버립니다. 앞으로 지방에서는 지역 정치인을 먼저 키워 중앙으로 보내는 등 더 좋은 리더로 키워 나가는 것이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적어도 제주에서 선거에 나서려면 그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많은 봉사를 하고 난 후 도민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반문이었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그동안 꼭 선거때만 되면 제주에 내려와 선택을 받으려고 했던 몇몇 정치인들이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기는 하다.

하지만 여론이 무섭다는 건, 이처럼 이런 저런 행태를 도민들은 말없이 또는 묵묵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차제에 제주지역 선거에 나서고자 하는 많은 출마자들이 깊게 고민해 봐야 할 내용이라 소개하는 것이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과연 그동안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고, 앞으로는 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는 점에서, 먼저 제주를 위해 어떤 봉사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순서라는 느낌도 갖는다.

제주도를 위해서도 그렇고, 출마자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