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심상치 않은 바람에 꽃은 흔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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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심상치 않은 바람에 꽃은 흔들리고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8.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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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꾸지뽕나무 가지가 휘어져라 꺾이고 나뭇잎들은 파닥파닥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잠시 바람이 멈췄습니다.

정신없이 흔들리던 노란 꽃차례가 간신히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요즘은 숲의 이곳저곳에서 길게 늘어져 하늘거리는 단풍마의 꽃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덩굴식물인 단풍마가 꾸지뽕나무의 줄기를 휘어 감고 올라갔군요.

꽃향기가 은은하니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거센 바람이 꽃향기를 날려버렸는지 향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바람에 부딪혀 찰랑거리는 꽃차례가 어지러워 보일 뿐이지요.

 


재미있게도 단풍마의 잎자루 밑 부분에는 양쪽으로 튀어나온 침모양의 돌기가 있습니다.

꾸지뽕나무의 거센 가시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작고 앙증맞기만 합니다.

그래도 그러한 나무를 타고 올라가 덮어버릴 듯 무성하게 잎을 펼치고 꽃을 피웠으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잠시 멈췄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합니다.

주기적으로 부는 바람의 세기가 점점 강해지는 듯 합니다.

 


나무 밑에 고개를 맞대고 피어있는 닭의장풀 꽃과,

 


땅바닥에 넓게 퍼진 여우팥 꽃의 얼굴엔 평온함이 서려있는 것 같지만,

 


숲은 지금 점점 다가오는 태풍의 위압감에 짓눌려 있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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