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숲에는 물봉선이 평화롭게 피어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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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숲에는 물봉선이 평화롭게 피어있었는데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8.3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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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습기 많은 숲 가장자리에 물봉선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숲에는 비바람에 휩쓸려 떨어지고 꺾어진 나뭇잎과 가지들이 정신없이 흩어져 있거나 한곳으로 모여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여린 꽃 한 송이를 기어이 피워낸 물봉선이 소슬 바람에 몸을 휘청거립니다.

거센 태풍을 견디느라 힘을 다한 탓이었을까요?

 


다리가 긴 거미가 물봉선 줄기를 타고 성큼성큼 소리도 없이 이동합니다.

 


그 거미는 정신없이 누워버린 물봉선 군락으로 향했습니다.

한 두 송이씩 피어있는 자줏빛 꽃들이 어여쁘군요.

봉선화와 닮았는데 물가에 핀다고 하여 물봉선이라고 불립니다.

잘 익었다 싶은 열매를 살짝만 건드려도 순식간에 터져 씨가 밖으로 튀어나오지요.

물봉선은 깍지의 내부가 팽창하는 압력에 의해서 열매가 터지는데 그 사이 종자들이 밖으로 튀어나갑니다.

(물봉선(Impatiens textori)의 속명은 '참지 못하다'라는 뜻을 지닌 'Impatiens'로 쓰임)

 


아직은 꽃봉오리들이 많습니다.

안쪽으로 또르르 말려있는 거(꿀주머니)가 아주 귀엽습니다.

 


입 큰 고기처럼 활짝 피어있는 꽃으로 나비가 팔랑거리며 날아들었습니다.

긴 대롱을 꽃 속 깊숙한 곳으로 집어넣었겠지요?

 


근처 물봉선의 잎 위에는 몸집이 큰 황갈색 거미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혹시 저 거미는 햇볕을 쬐는 척 능청스럽게 앉아 있다가

무방비로 지나가던 먹이를 잽싸게 낚아챌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저토록 평온했던 숲에 다시금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피었던 꽃들이 맥없이 떨어지고 있겠군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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