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노랑나비가 비수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나비는 잎 이곳저곳에 배를 가져다 댑니다.
비수리를 빙빙 돌며 몇 번 앉았다 날기를 반복하더니만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무엇을 했던 것일까요?
눈치 빠른 분은 아마 짐작을 하셨을 겁니다.
나비의 배 끝에 닿았던 잎을 살펴보니 하얀 물체가 붙어 있더군요.
나비가 알을 낳고 간 것이었습니다.
남방노랑나비의 애벌레는 비수리, 자귀나무, 차풀, 괭이싸리 등의 콩과식물을 먹습니다.
앞으로 애벌레가 먹을 식물에 알을 하나씩 낳아서 붙여놓은 것이지요.
알이 유난히 하얗지요?
처음에는 이렇게 하얗지만 깨날 무렵에는 황백색으로 변해갑니다.
알기간은 여름에는 약 7일, 가을에는 3~4일이 된다고 합니다.
그럼 주변에 애벌레가 있음직도 하지요?
바로 같은 식물에서 흰 선이 뚜렷하게 보이는 애벌레를 발견했습니다.
식성이 좋은 애벌레는 한쪽 줄기의 잎을 모조리 갉아먹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번데기는 보이지 않더군요.
한 식물에서 알과 애벌레 그리고 번데기까지 관찰할 수 있었으면 좋을 뻔 했는데
아주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나비가 스치고 가는 식물들에게 관심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