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수생식물원 한쪽 가장자리에 보라색 꽃이 피었습니다.
꼿꼿하게 자라 네모난 줄기에는 네 개의 잎들이 돌아가며 팔 벌려있고
줄기 끝의 길쭉한 꽃차례엔 꽃들이 어여쁘게 피어있습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습지에서 자라는 다년초인 전주물꼬리풀입니다.
이름에서 물꼬리풀이란 물에서 자라는 꼬리풀을 뜻하지요.
해마다 수생식물원에서 가을을 알리며 피는 꽃 중에 하나입니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술대에 퍼진 털이 독특해 보입니다.
물꼬리풀에 비해 수술대에 퍼진 털이 있는 것이 전주물꼬리풀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꽃에는 작은 곤충들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어디선가 팔랑거리며 날아온 줄점팔랑나비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긴 대롱을 꽃 속에 집어넣습니다.
슬슬 곤충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는군요.
날이 흐려 흔하게 날아다니던 잠자리들도 좀체 보이지 않는데
수련 꽃은 수면을 밝히듯 곱게 피어 둥실둥실 떠있고
근처 물가에서도 전주물꼬리풀이 더불어 피어 주변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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