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신앙민 안 다녀..송당리 알손당소천국할으방당(알송당본향, 알손당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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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신앙민 안 다녀..송당리 알손당소천국할으방당(알송당본향, 알손당본향)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8.01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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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송당 본향은 웃송당 금백조의 남편신인 소로소천국을 모시는 당이다

송당리 알손당소천국할으방당(알송당본향, 알손당본향)
 

위치 ; 구좌읍 송당리 787번지 농경지의 북쪽 끝.
유형 ; 민속신앙(본향당)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송당리_알송당소천국당

 


1112번 도로의 송당입구 회전교차로에서 120m 남서쪽에 북쪽 내창으로 들어가는 소로가 있다. 송당4거리에서는 900m 지점이다.

여기서 내창 동쪽을 따라 60m 정도 가면 시멘트로 내창을 건너는 길이 있고 다시 60m 정도 더 숲이 우거진 길을 들어가면 길이 끊어진다. 여기서 서쪽에 있는 농경지(2014년 현재 목초밭)의 북쪽 끝 울타리 밖에 알손당 본향이 있다.


송당리(松堂里이지만 촌로들은 흔히 손당이라고 발음한다. 본풀이에서 손당이라고 한 것은 송당을 뜻한다) 본향당의 주신은 웃송당의 금백조(금백주)라는 외래신인 농경신이며, 토착신이며 수렵신인 소로소천국과 결혼했는데 남편 소천국이 소를 잡아먹어 버렸기 때문에 금백조가 땅 가르고 물 갈라 살림 분산하자고 주장하여 소천국은 이혼당한 것이다.

살림분산의 결과 소천국은 알송당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화소는 웃송당과 알송당이 서로 불편한 관계였음을 암시해 준다.

그러다가 당이 지금처럼 웃송당으로 합쳐지게 된 것은 4・3사건을 거치면서 사회적인 격동 속에서 마을 주민들의 이합집산이 이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웃송당의 상단궐은 광산김씨 집안이다.


알송당 본향은 웃송당 금백조의 남편신인 소로소천국을 모시는 당이다. 자연석을 2~4개 정도 쌓아 나지막한 돌담을 두른 당의 출입구는 동쪽에 나 있고, 울타리 서쪽에 붙여 평평한 자연석 5~6개를 이어놓아 제단을 삼았으며 제단의 가운데에는 사기 접시에 오래된 쇠뿔이 세워져 있다.

쇠뿔은 수렵신인 소천국이 잡아먹은 소와의 연관성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판단된다. 당 바깥쪽으로 서쪽은 1m, 동쪽은 4~5m 간격을 두고 2중 울타리로 되어 있다.


지금은 알송당이 폐동되었기 때문에 이 당에는 다니는 사람이 없어지게 되었다. 당 안에 지전, 물색, 명실, 양초 등의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신앙민이 다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필자가 답사했을 때(140505)에는 당 안과 주변에 가시덤불 잡목이 깨끗이 제거되어 있었다.

현장을 안내해 준 박세용씨의 말로는 인근에 펜션업을 하는 사람들이 마을의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내는 과정에서 이곳을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진성기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에 따르면 알송당 본풀이는 〈웃손당은 당에오름 좌정한 백주님이고, 알손당은 고부니ᄆᆞ를에 좌정한 소로소천국입니다. 백주님광 소로소천국이 부부간입니다. (알손당 본풀이는) 손당 본풀이광 ᄀᆞᇀ읍네다.〉라고 되어 있다.


송당 본향 본풀이에는 소천국이 ᄀᆞ는ᄆᆞ들 잔소남밭에서 탄생했다 또는 알손당 ‘고부니ᄆᆞ를’에서 솟아났다고 하는데 이 지경 이름이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작성 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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