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작은 꽃, 강인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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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작은 꽃, 강인한 얼굴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9.1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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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졸졸졸 물이 흐릅니다.

하늘이 터져 버린 듯 하염없이 쏟아지던 빗물 때문에 콸콸 흐르던 천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삽시간에 줄어들었습니다.

 


다시 평온해진 숲에서는

그저 희뿌연 흙탕물이 어제의 고통을 말해줄 뿐입니다.

 


맑은 얼굴로 피어난 보라색 꽃 위로 펼쳐진 하늘이 유난히 푸르러 보이는군요.

주변에선 풀벌레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집니다.

 


사실 숲 가장자리에서 태풍에 휘둘렸던 풀과 나무들은 이리저리 정신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혼돈 속에서 어찌 버텼는지 쓰러진 상태에서도 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식물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저리 곱게 피었어도 가까이서 보면 힘들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마침 막 빛을 발하는 아침햇살을 머금은 꽃 위로 벌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힘겨웠을 시간을 생각하며 서로를 쓰다듬는 중일까요?

꽃 위에 앉은 곤충의 몸놀림이 부드럽기만 합니다.

 


그보다 더 낮은 곳에서도 이질풀이 고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서는 연약한 풀들이 누구보다도 먼저 일어섭니다.


주위에 태풍 피해가 크지 않았기를 바라며,

다시 구슬땀을 흘려야할 많은 분들에게 작지만 강인하게 피어난 꽃 한 송이의 사진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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