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조그만 굴(窟), 옛 고승들의 수도처.. 고내리 고릉사(사찰)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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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조그만 굴(窟), 옛 고승들의 수도처.. 고내리 고릉사(사찰) 터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12.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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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시대 사이에 창건된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내리 고릉사(사찰) 터

 

위치 ; 애월읍 고내리 산3-1번지. 고내리 676-1번지에서 가까운 서쪽. 고내봉 정상에서 볼 때 북동쪽 경사면 중간 지점
시대 ; 통일신라말기, 일제강점기
유형 ; 불교유적(사찰 터)

 

고내리_고릉사터 축대

 

현장에는 고릉유사라는 제목으로 안내판이 설치되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곳은 고내봉 허리 동북쪽의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굴(窟)로서 옛 고승들의 수도처로 알려져 있으며, 문사(文士)와 한량(閑良)들이 계절에 따라 이곳에 모여 풍류(風流)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렀다 하여 고릉유사(古陵遊寺)라 칭하였다.

그 후 1930년 고내리 사람 선두석(宣斗石)이란 분이 이곳에 고릉사(古陵寺)라는 절을 창건하였으나 1948년 4·3사건 당시 소실되어 해안으로 소개되고 지금은 몇 개의 주춧돌과 계단만이 예전에 이곳이 절터였다는 흔적만이 있을 뿐이다.

제주 올레길 15코스 고내오름 둘레 숲길 변에 위치하며 고내팔경 중 제2경인 이곳 고릉유사(古陵遊寺)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정겨운 고내리 마을 풍경과 멀리 추자도와 제주시 외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어 우리도 이곳에서 옛 고승이 되어 잠시 쉬어감이 어떠한가?〉


한편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에는 고내리 절터라고 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고내리 사지에서 발견되는 유물을 통해 추정해 볼 때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시대 사이에 창건된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대는 지금까지도 ‘절골’, ‘절터왓’, ‘절왓’, ‘정골’ 등으로 불리고 있다.
해발 112m의 고내봉 앞으로 이어지는 일주도로와 하가리로 향하는 아스팔트 주변의 약 660㎡ 경작지 일대가 고내리사지로 추정된다.


발굴 당시 고내리 사지에서는 많은 기와편과 도자기편들이 출토되었다. 절터와 주변의 경작지 및 주거지에서는 다량의 무문토기, 도질토기를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이곳에서 발굴된 기와의 등문양은 무문, 어골문, 사격자문 등이 대부분이다. 어골문은 중위에 방곽을 두르고 내부에 어골문을 표현한 것과, 어골문 중위에 수평선을 중복 시문한 것 등이 발굴되었다. 사격자문은 폭이 넓게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다.


고내리사지 추정지에는 ‘정굴물’을 비롯하여 사찰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들이 남아 있다. 특히 고내리사지와 관련하여 고내봉 동북쪽에는 ‘고릉절’이라 불리는 높이 1m, 너비 약 10m, 깊이 약 2m 내외의 수행굴이 남아 있다.


고내리 절은 사라졌지만 고릉굴로 가는 계단은 오름 깊은 곳에 자리한 까닭에 현재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정비한다면 옛 수행굴의 맑은 정기와 고릉유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하여 보다 아래쪽에는 절이 있었고 이곳에는 수행굴로 삼았음을 주장하고 있다.


절터에는 지름 30㎝ 정도 되는 현무암 주춧돌 7개가 일렬로 남아 있고 하나는 100여m 아래로 이동되어 있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6칸(길이 25m 정도) 측면 3칸(길이 10m 정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의 아래쪽에는 경사면을 보완하기 위한 축대가 정교하게 축조되어 있다.

석재는 주변에 있는 화산쇄설물퇴적암이다. 건물 터의 바로 아래로는 9단의 계단과 7단의 계단이 그 모습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

계단은 모두 2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석재는 역시 화산쇄설물퇴적암이다. 건물 뒤편은 경사면을 깎아서 수직 벽으로 되어 있다. 더 뒤편에는 화산쇄설물퇴적층이 부분적으로 침식되어 짧은 굴들을 형성하고 있다.


건물 터에는 현대에 만들어진 고릉유사 안내판과 우산 모양의 정자가 만들어져 있다.
《작성 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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