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꽃 화차 특허와 방법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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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꽃 화차 특허와 방법 다르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10.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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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 속보)특허권자 '내용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 주장

 

('감귤꽃 화차 특허 도용했다(?)' 기사 이어집니다)

 

본지가 지난 10월 19일자에 보도한 '감귤꽃 화차 특허 도용(?) 했다' 기사 관련 논란에 대해 보건환경연구원 이창환 식품분석과장은 "특허를 확인 한 결과 건녹차와 생귤화를 2대1로 섞어  사용하고 상온 50도 이상에서 섞어서 가열, 귤꽃향이 녹차에 흡수하는 방식"이라며 "공기중에서 잠시 통화(식히고)한 후 열을 가해 2-3회 반복하면서 건조한 녹차를 추출하는 것으로 연구원과 개발내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허방식은  건조기에 넣어서 말리면 감귤꽃이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이를 제거한 후 포장해서 제품화하는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연구원이 수행한 감귤꽃 화차는 생화 세척후 건조기에서 냉둉시켜 동결건조시키면 감귤꽃이 바싹 마르게 되는데 이때 이를 분쇄,녹차와 섞어서 비닐팩에 봉한 후 0-4도의 저온창고에서 한달간 보관하면 골고루 향이 섞이는데 이때 2대1로 섞어 33-55%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10-15% 정도 사용하는 특허방식과는 제조방법 자체가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특허권자인 석보영 씨는 "제조방법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지적하고 "화차개념이 우리나라에 없고 차산업이 발전하려면 화차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정부기관인 보건환경연구원의 특허도용(?)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감귤화차..논문에 들어있는 내용은...

한편 지난 2011년 2월 석사학위를 취득한 석보영 씨의 '甘橘花 香茶의 特性 및 加工方法에 관한 硏究'(한서대 건강증진대학원 지도교수 정 인 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차 생산과 소비에 있어 녹차가 주류를 이루는 ‘녹차문화권’이지만, 1인당 녹차 소비량은 거의 세계 최하위권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시장에서의 녹차 소비는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 녹차산업은 아직 2007년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현재 소비규모가 작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잠재적 소비시장이 크다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국내 녹차시장은 새로운 소비패턴의 발굴을 통해 소비의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으며 허브차가 다양한 향미와 기능성으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하는 것처럼, 착향차는 국내 녹차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새로운 소비패턴으로서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초록에서 밝히고 있다.

 

석보영 씨는 "이 연구는 제주산 증제옥로차에 제주 감귤의 꽃 향을 흡착시킨 「감귤 꽃 향을 흡착시킨 녹차, 약칭 ‘감귤꽃향차’」를 가공하는 제다 실험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차배인 증제옥로차는 제주 김춘택 제다원에서 2009년 5월 후슌종을 채엽하여 제다한 것이며 귤꽃은 북제주군 애월읍 장전리 소재 감귤농원(김선숙)에서 5월 15일 13시 20분 ~16시 30분에 걸쳐 채취했다는 것이다.

또한 완성 된 차는 향기성분 분석, 관능품질 평가를 수행했으고 향기성분 분석 결과 완성차에서는 감귤 정유에서 볼 수 있는 성분들과 원차에는 없는 여러 가지 방향성 물질이 생성됐으며, 음제과정에서 원차의 일부 성분들이 제거 또는 감소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귤꽃향의 착향은 체질화 착향법이 적합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완성차는 색․향․미 등 모든 면에서 국내 기성 녹차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지적.

석 씨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향후 다양한 착향차를 가공 생산한다면 본 연구의 목적인 국내 차 소비자의 기호 충족은 물론, 새로운 녹차 소비패턴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하고 "차는 기호성 음료이고, 기호의 대상은 차가 지니는 향미이며 완성차의 향미는 원료인 차엽도 중요하지만 가공방법에 따라 그 품질이 크게 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허브차란 서양국화, 보리수, 박하 등의 약초들을 말려 만든 대용차로 각각의 약초들이 지니고 있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 기능성 대용차이지만 향기와 맛이 좋아 인기를 끌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허브차는 대중적인 커피와는 달리 자신을 남과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취향을 넘어 취미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충북 청원의 허브테마공원 상수허브랜드와 프로방스는 다양한 허브제품을 자체개발, 세계 각국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차를 마시는 행위 이외의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화차란 무엇을 말하나


화차(花茶, Flower Scented Tea)란 ‘차(茶)’에 신선한 꽃의 향(香)이 깊숙이 스며들게(이를 ‘음제(窨制)’4)라 한다)함으로써 차의 향기를 한층 높이는 독특한 차의 한 종류로서, 1차가공차인 6대차류(녹차, 홍차, 백차, 황차, 청자, 흑차)에 대하여 재가공차(再加工茶, Re-processing Tea)로 분류된다.

화차는 꽃의 약용성, 아름다운 꽃 색, 향이 좋은 천연향을 부가시켜 색․향․미가 뛰어난 차를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다. 차 고유의 향미에 꽃의 신선한 향미가 첨가되어 향미가 풍부해지고 다양해져 전체적인 향미강도가 증가되며, 차의 쓰고 떫은맛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꽃의 향미가 고유의 차 향미보다 강하게 되면 오히려 기호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기질화․체질화 등 꽃의 향기발현 특성에 따른 착향공정의 적용성 비교를 위해 생화를 절알(찢거나 자름)하는 방법과 통꽃을 그대로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을 적용하였다. 차배와 꽃의 혼합비율(=배화비율)은 모두 2:1이며, 높은 온도에서 착향시키는 가열(열온)음제방법과 상온에서 착향시키는 상온음제방법중 상온음제방법을 택하였다. 음제후 통화산열, 복화/기화는 두 가지 방법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감귤꽃 화차 만드는 법

1) 상온 음제

① 생화와 차배를 균일하게 혼합한다. 배화비율은 2:1이다.
② 착향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혼합한 꽃과 차를 건조기에 넣고 5~10분정도 건조시켜 꽃의 개화를 촉진시킨다.(건조기 온도는 85~95℃)
③ 혼합된 차를 꺼내어 차배통에 넣고 계면차 대신 보자기로 덮은 상태로 상온에서 음제 실시

 

2) 통화산열

① 음제 후 20~24시간에 음제통의 온도가 56도~60도 정도일 때 통화산열 실시

② 냄새제거와 신선도를 향상시키고, 계속적으로 향을 흡수하도록 도움

③ 차배온도 40℃ 정도일 때, 재음제 실시(24시간 정도 재음제)

 

(4) 완성차 건조 및 꽃 분리

① 총 음제시간 약 48시간

② 차배의 수분함유량이 12%~16%로 상승했을 때 건조(건조온도는 110도-130℃)

(제때 건조를 하지 않는다면, 차배가 황변되고 향이 변함. 수분함량 9% 이내로 유지하기 위하여 꽃을 분류하지 않고 건조)

③ 통상적으로 건조하면서 기화를 동시에 진행한다.

④ 건조 후 냉각시켜, 34℃정도로 떨어지면 포장을 한다.

⑤ 꽃찌꺼기를 7.5%이하로 재건조 후 냉각

석 씨는 연구결과 "귤꽃향을 흡착시킨 감귤꽃향차의 향미는 그윽하고 달콤한 풍미와 신선하고 상쾌한 향기를 띄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의 기호에도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차배로 사용된 증제옥로차의 향미 변화는 중․저급 기성녹차가 착향과정을 통해 고급녹차로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앞으로 녹차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사용처가 없어 버려지던 감귤꽃을 사용하므로 감귤농가의 새로운 수익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착향차의 가공기술로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꽃을 이용, 차를 생산하게 된다면 본 연구의 목적인 국내 차 소비자 기호의 충족과 한국 차 산업의 불황 타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생산을 권장할만하다"는 분석이다.


석 씨는 "앞으로 착향차 개발과 관련, 차배에 따른 착향법의 최적화, 꽃의 종류별 착향법 개발 등 더욱 발전적이고 심화된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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