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1923년 이후 기상관측사상 90년 만에 사상 유례 없는 극심한 가뭄이 우리지역에 휘몰아쳐 우리시민들이 상당한 고충과 어려움을 겪었다.
가뭄은 해갈되었다지만 최악의 가뭄이 남기고 간 생채기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아있고 다목적 농업용수확보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번 극심한 가뭄을 거울삼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하여 유사시 비상 가동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수자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농업용 지하수 관정은 3316공(취수 허가량 87만4000t)으로, 전체 개발 관정 4851공(145만8000t)의 68%를 점유하고 있으나 농업용수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현행 농업용수 개발 및 공급체계가 소규모 관정 위주의 개별 운영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개발 용수의 효율성을 높여 권역별로 활용하는데 한계를 지닌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제주의 농업용 지하수 관정과 저수지는 마을 수리계(어촌계 같은 마을별 조직)별로 운영되고 있다.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의 필요성은 줄곧 제기돼오고 있지만 정작 이의 실천은 지지부진한 것은 문제다. 때문에 농업용수의 개발·이용·관리의 전 분야에 걸친 발전적 정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지역은 화산지형이라는 특성상 수자원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용수는 99%가 지하수로 충당되고 있다.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다보니 일부 수리계에서 농업용으로 사용해야 할 물을 펜션에 공급함으로써 물장사로 이익을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반복되는 농업용수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체 수자원 개발과 병행, 현재 수리계 단위의 소규모 공급시설로 이뤄진 농업용수 공급체계를 광역 공급체계로 개선, 적정관리를 통해 적극적이고 통합적인 농업용수 관리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 부족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는 만큼 우리 모두 농업용수로서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있어 필수적 요소인 물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