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知皮知己)이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이제 우리도 모기를 알고 모기에 대처해 나가는 생활의 지혜를 터득해 봐야겠습니다.
우선, 모기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약 13~20일 걸리고, 성충의 수명은 1~2개월입니다. 암컷은 산란을 위해 반드시 흡열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알에게 단백질 등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수컷은 식물의 즙액이나 과즙을 빨아먹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밤의 불청객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은 암컷이 산란할 수 있는 여건을 없애고 모기가 싫어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고인 물에 잘 서식하기 때문에 실내․외 잘 사용하지 않는 용기는 뒤집어 놓거나, 꽃병, 습지식물을 키우는 용기 등은 자주 물을 갈아주어 모기 유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각 가정의 화장실 정화조는 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기 유충을 구제하고 구제 후에는 정화조 환기구에 방충망을 설치하여 성충이 정화조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와 아울러 실내에 구문초, 야래향, 타임, 제라늄 등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을 놓아두거나 계피가루를 놓아두면 모기퇴치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한번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편,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모기는 빨강, 파랑, 검정 등 진하고 어두운 색상을 좋아하는데 따뜻한 실내에서는 흰색과 같이 밝은 색상의 옷을 헐렁하게 입도록 하고 땀을 많이 흘렸거나 운동 후 근육에 쌓인 젖산이 분해 될 때 나는 냄새는 모기가 좋아하므로 잠들기 전에는 청결하게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샤워 후에는 향이 자극적인 스킨이나 향수 사용은 후각이 예민한 모기를 불러 모으는 지름길이므로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에 물린 후 긁어서 생기는 흉터를 방지하려면 모기에 물린 직후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전에 알칼리성용액(암모니아수 등)이나 벌레 물린데 바르는 연고등을 활용하여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침을 바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입니다. 침 속에 함유된 세균에 감염되어 상처를 악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가을입니다. 바야흐로, 말은 살찌고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기 좋은 계절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과, 그 곁을 지키는 우리 제주시민들 모두 숙면할 수 있도록, 가을철 집안 모기와의 전투을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