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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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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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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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높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멋들어지게 팔을 뻗은 때죽나무 한 그루가 오늘따라 유난히 웅장해보입니다.

 

 

 

암석원 한 귀퉁이에 자리한 이 때죽나무는 주렁주렁 셀 수도 없이 많은 열매들을 매달고 있더군요.

 

봄에 꽃이 그렇게 탐스럽게 피었더니만 그만큼의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그나저나 잎 떨어진지 오래된 나뭇가지에 새잎이 몇 장 돋아나왔습니다.

 

생뚱맞게 고개 내밀어 파란 하늘을 쳐다보는 연한 잎이 연초록빛을 발산하는군요.

 

 

 

맞은편에는 이 때죽나무와 마주한 또 다른 때죽나무가 서 있습니다.

 

그 때죽나무 위쪽으로 하얀 구름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군요.

 

 

 

 

마치 때죽나무가 얇은 잔가지들을 붓 삼아 하늘에 휘이 그림을 그려놓은 듯합니다.

 

암석원 가운데쯤에는 백당나무가 있습니다.

 

빛이 동글동글 맺힌 열매를 투과하듯 쏟아지는군요.

 

 

 

속내를 적나라하게 들켜버린 열매들은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얼굴을 붉힙니다.

 

얼마 남지 않은 잎 사이로 햇살이 맹렬하게 들이치는군요.

 

따가운 햇살로 얻어맞은 잎과 열매들이 그 충격에 휩싸인 듯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하늘에는 멋진 작품전시회가 펼쳐졌네요.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은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물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의 모습만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때죽나무 곁을 지키는 참빗살나무가 보여주는 단풍빛 또한 아름답습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와 노랗게 물들어가는 느티나무가 가을바람에 스스스 흔들리는 소리조차도 아름답습니다.

 

 

 

 

나무줄기를 타고 파란 하늘을 향해 오르던 담쟁이덩굴이 빨갛게 물들어 갈쯤

 

숲은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고 잔치 벌일 준비를 합니다.

 

 

 

나무에 풍성하게 매달린 열매들을 환호하는 새들은 아름다운 지저귐으로 그 흥을 돋워주지요.

 

이제 숲에는 단풍잔치가 벌어질 예정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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