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감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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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감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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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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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감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암석원 가장자리를 따라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그배나무와 때죽나무가 모두 잎을 떨어뜨리고 나니 암석원 중간에 서 있는 구상나무만이 푸르러 보이는군요.

 

그러나 아직 가장자리에는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리지 않은 나무들로 인해 그늘이 져 있습니다.

 

 

 

산책로 위에 길게 늘어진 나무 그림자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수피가 거북이등 모양으로 갈라진 감나무들 사이를 지나게 됩니다.

 

 

감나무들 사이에서 정겹게 지저귀는 새소리에 이끌려 고개를 들어보면

 

파란 가을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주홍빛깔 열매들이 위쪽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지요.

 

 

 

열매 중에는 간혹 반쯤 갈라져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도 보입니다.

 

저절로 갈라진 것일까요?

 

 

마침 동박새들이 감나무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작은 새들은 자기와 비슷한 크기의 열매에 매달리더군요.

 

 

어떤 새는 벌써 다른 새가 쪼아서 벌어진 열매에 매달렸습니다.

 

아무래도 저 열매가 맛이 있으니 또 다시 파먹는 것이겠지요?

 

 

 

다른 새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열매를 찾아 부리로 쪼아댑니다.

 

높은 곳에 매달린 열매들은 고스란히 새들의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에 박혀버린 감나무 열매들이 곱기도 합니다.

 

 

좋은 그늘을 만들고 단풍이 아름답게 들며 열매가 먹음직스럽기까지 하니 감나무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옛사람들은 감나무를 두고 문무충효절(文武忠孝節)의 오상(五常)을 지녔다며 예찬을 하였습니다.

 

1. 감나무 잎에 글씨를 쓰니 문(文)이 있고

 

2. 목질이 단단하여 화살촉에 쓰이니 무(武)가 있으며

 

3. 감 홍시는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 표리부동(表裏不同)하지 않아 충(忠)이 있고

 

4. 감 홍시는 이빨이 없는 노인도 먹을 수 있으니 효(孝)가 있으며

 

5. 감 홍시는 서리가 내린 늦가을에도 나무에 매달려 있으니 오상고절(傲霜孤節)의 절(節)이 있다고 찬양하였던 것입니다.

 

 

 

 

 

감나무 주변으로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군요.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감나무 열매처럼 가을 또한 무르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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