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길에서 만난 붉은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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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에서 만난 붉은오름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12.12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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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인공구조물 없이 자연을 살린 건강한 숲길

 

사려니숲길을 들어서니 곧 오른 쪽으로 붉은오름을 오르는 입구가 나타난다.


흙이 붉다 하여 이름 붙여진 붉은오름은 적악 또는 적악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아직 자연 그대로의 숲길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은 피톤치드로 알려진 숲길이 계속 이어져 숲길을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나무뿌리가 그대로 드러난 길을 걷는 자연의 숲길이지만 겨울임에도 단풍은 없고 나무에는 푸르름이 가득하다.


제주도에는 2개의 붉은오름이 있다. 하나는 애월읍 광령리에 또 하나는 가시리에 있다.

사려니숲길에 있는 붉은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158번지가 행정구역상 주소이지만 제주시와 서귀포시 경계에 있으며 북반부는 조천읍 교래리에 속하는 곳이다.


남조로에 있으며 정상에서는 한국마사회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도로건너편의 감은이오름과 마주보고 있고 물찻오름(거문오름)에서 보면 동쪽으로 우뚝한 오름이다.


북사면이 정상부로 둥긋하고 남사면쪽으로는 침식되어 흘러내린 형태로 그 가운데 원형화구를 이루고 있는 오름이다.


오름 기슭쪽으로는 삼나무와 해송이 주종을 이루면서 숲이 울창하고 중턱부터는 낙엽수림 등 자연림이 숲을 이루고 원형 화구바닥에는 억새 등이 무성하다.


표고는 569m 비고가 129m 둘레는 3,046m에 이르는 넓은 분화구를 갖고 있다.


붉은오름의 특징은 데크설치나 인공 구조물이 없다는 것이다.


흙길 그대로 다닐 수 있으며 나무 뿌리가 무성해 밀림을 연상케 한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둘때 아름답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오름이다.


높이도 완만해 걷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붉은오름은 분화구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분화구와도 만날 수 있다.


사려니숲길을 찾는 사람등 중에는 언젠가 한번 오르려니 하고 그냥 지나쳐 가는 사람이 많은 오름이지만 한번 오르면 참 잘 올랐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정상에서는 한라산은 물론 널따란 한국마사회의 전경과 동쪽에 산재한 수많은 오름들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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