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헝클어진 잎 사이에서 짙은 하늘빛으로 반짝이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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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헝클어진 잎 사이에서 짙은 하늘빛으로 반짝이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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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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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헝클어진 잎 사이에서 짙은 하늘빛으로 반짝이는 열매  

               

 

 

미끈미끈한 나무줄기들 우뚝우뚝 서있는 낙엽수림대 하부에 제주조릿대가 유난히 푸른데 이상하게도 비탈면으로 길게 늘어진 초본이 눈에 뜨입니다.

 

 

 

 

비탈면 바위 틈 사이에서 소엽맥문동이 가느다랗고 긴 잎을 늘어뜨리며 헝클어졌는데 그 바닥에서 짙은 하늘색 열매가 보일 듯 말 듯 빛을 내고 있었거든요.

 

 

 

 

사실 소엽맥문동 열매를 지난 1월에도 보았었습니다.

다시 찾아온 겨울 숲에서 만난 열매는 같은 모양이지만 또 다른 느낌을 풍기더군요.

추위의 정도가 달라서일까라는 우스운 생각을 해봅니다.

 

 

 

 

비탈면 바위틈에는 그리 흙이 많이 쌓이지도 않고 말라가는 낙엽들만 수북하며 고작 약간의 수분을 머금고 있는 이끼들이 전부인데, 이 식물은 어찌 이런 곳에 뿌리를 내리고 해마다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인지 그 생명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낙엽 수북한 숲 하부에 가느다란 잎들이 무성하게 헝클어진 사이에서 짙은 하늘색으로 빛나는 열매들은 마치 영롱한 보석처럼 보입니다.

 

 

 

 

높은 나무 가지에서 한참동안 보석을 찾듯 밑을 살피던 큰부리까마귀가 홀연 날아가 버리더군요.

 

 

 

 

잠시 흔들리다 잠잠해진 나무그림자가 바로 아래 물웅덩이에 고스란히 박혔습니다.

숲이 고요해지는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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