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야무진 호랑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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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야무진 호랑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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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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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야무진 호랑가시나무  

               

 

 

날이 흐립니다.

잿빛으로 흐린 숲을 매섭게 돌아다니는 바람은 마치 사나운 짐승처럼 울부짖습니다.

앙상한 나무 사이에서 포효하던 바람은 발톱을 치켜세우고 상록수림을 할퀴며 또 다른 소리로 울어대는군요.

숲 가장자리에 서있는 호랑가시나무 또한 매서운 바람에게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단단하고 반들거리는 녹색 잎들로 무장을 한 호랑가시나무를 쉽사리 뚫고 지나갈 수가 없었지요.

 

 

 

 

마치 두꺼운 갑옷을 걸친 듯 한 호랑가시나무의 잎은 육각형을 이루며 각모서리마다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있으며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번쩍입니다.

이런 잎들이 용맹스럽게 모여 있으니 매서운 바람이 어찌 뚫고 갈 수 있겠습니까?

잎 사이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열매들조차 흔들림이 없습니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잎들이 떠받들고 있는 까닭에 빨간 열매들이 더욱 돋보이는군요.

짙은 녹색과 빨간색의 조화는 매서운 추위를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처럼 날이 흐립니다.

 

매서운 바람 또한 몰아치고 있지만 야무진 호랑가시나무에 하얀 눈이 쌓인다면 이 또한 멋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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