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옹골찬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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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옹골찬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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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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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옹골찬 도토리  

               

 

 

산책로 주변의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서 짙은 녹색으로 볼록 부풀어 오른 나무에게 유난히 눈길이 가는군요.

나무는 곁에 서있는 앙상한 나무들에 비해 우량한 풍채를 과시하는 듯합니다.

사실 아름드리 자라는 나무가 아니지만 곁에 서있는 나무들이 여리여리 하니 그렇게 보인다는 말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푸름을 자랑하는 이 나무는 ‘종가시나무’입니다.

자세히 보면 반들거리는 잎 사이에서 알차게 여문 열매들도 보이지요.

 

 

 

 

둥근 접시처럼 보이는 깍정이에 토실하게 부푼 도토리가 얹혀져있는 모습이 옹골찹니다.

 

종가시나무의 꽃은 4-5월에 핍니다.

수꽃차례는 새가지에서 밑으로 처지고 암꽃차례는 새가지 중앙부의 잎겨드랑이에서 곧추서며 2-3개의 꽃이 달리지요.

열매는 이듬해 10월에 갈색으로 익습니다.

 

 

 

 

가지 끝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짙은 갈색으로 여문 열매들 중 반은 이미 깍정이만 남기고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이지만 아직 그늘진 곳에 자리 잡은 열매 중에는 반만 익은 상태로 매달려있는 것도 종종 있습니다.

 

 

 

 

가지 끝마다 도톰하게 솟아나온 겨울눈 곁에는 도롱이처럼 생긴 벌레집도 매달려있군요.

도롱이처럼 생긴 물체 주변의 잎들이 누군가에게 울퉁불퉁 갉아 먹힌 흔적도 보입니다.

이 벌레집은 주머니나방과(Psychidae)의 곤충이 만든 것입니다.

유충이 나무껍질이나 잎 등의 작은 조각들을 이어 붙여 가늘고 긴 통모양으로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유충은 집을 만들어서 위쪽에 열린 구멍으로 머리와 몸을 내밀고 식물의 잎을 갉아 먹습니다.

 

 

 

 

볕을 한껏 끌어 모아 유난히 반들거리는 잎 위로 꽃등에가 날아와 밤새 추위에 시달렸던 몸을 녹이는군요.

 

 

 

 

그 아래 그늘진 가지에 매달린 토실토실한 도토리는 바닥으로 툭하고 떨어질 분위기입니다.

다람쥐가 참 좋아하겠군요.

하지만 다람쥐가 도토리를 찾기도 전에 묵을 쑤어 먹으면 어떤 맛이 날까하며 입맛을 다시는 사람의 눈빛이 예리하게 반짝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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