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꽃밭을 사뿐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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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꽃밭을 사뿐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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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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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꽃밭을 사뿐사뿐  

               

 

 

낮은 자세로 뻗어가는 상산 가지 밑 암석 사이에 물이 얕게 고였습니다.

그저 바위 위로 떨어진 낙엽들이 겨우 몸을 담글 수 있을 정도의 높이 밖에 되지 않았지요.

 

 

 

 

그런 웅덩이에서 소금쟁이 두 마리가 노닐고 있더군요.

아주 좁은 웅덩이였지만 소금쟁이들은 신나게 수면 위에서 썰매를 타는 듯, 눈 깜짝할 사이에 동그란 파문을 일으키며 이리저리 쉴 새 휘젓고 다녔습니다.

 

 

 

 

작은 웅덩이가 생긴 물길 주변에는 둥치가 넓은 나무들이 많습니다.

그중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나무줄기에는 간혹 선태식물과 함께 일엽초와 같은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살아가기도 하지요.

기온과 수분이 적당한 맑은 날이면 늙은 나무에 붙어 자라는 식물들 또한 생기가 넘칩니다.

물론 그런 상황이면 다른 식물들 또한 활기 넘쳐 숲이 화사해지기 마련이지요.

 

 

 

 

활짝 펼쳐진 일엽초 너머로 보이는 황금빛 세복수초들이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숲 바닥에서 적당한 때를 기다리다 피어난 중의무릇 꽃은 그래서 더욱 반갑습니다.

 

 

 

 

날이 풀리길 기다렸던 것은 비단 꽃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찬란한 빛에 휘감긴 중의무릇 꽃 위로 네발나비 한 마리가 나풀나풀 날아와 앉더군요.

 

 

 

 

그리고 잠시 후 네발나비는 흰괭이눈 꽃으로 이동을 합니다.

아주 사뿐사뿐 높지 않게 날아다니는 나비는 어쩌면 바람에 흩날리는 마른 낙엽처럼 보입니다.

꽃에 앉은 나비는 말아두었던 긴 대롱을 길게 풀어 작은 꽃 속을 차근차근 더듬더군요.

 

네발나비는 연2-4회 발생하는데 성충으로 월동하여 3월에서 11월에 걸쳐 나타납니다.

앞다리 한 쌍이 매우 작거나 퇴화하여 마치 다리가 네 개만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네발나비라고 불리지요.

 

 

 

 

앗, 숲 바닥에 앉아 쉼을 청하던 청띠신선나비가 훌쩍 날아가 버렸습니다.

나비에게 얼굴을 내밀었던 꿩의바람꽃이 서운하다며 한들거리더군요.

 

 

 

 

맞은편에선 나비가 날아다니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큰괭이밥이 아주 느긋하게 고개를 들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봄꽃들이 쉴 새 없이 피어나며 숲을 점점 화사하게 만드는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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