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산철쭉, 화사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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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철쭉, 화사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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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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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산철쭉, 화사한 웃음  

 

 

 

               

 

 

진달래에 이어 산철쭉 꽃이 피어나네요.

비바람 몰아치며 하늘이 잔뜩 흐린데도 산철쭉 분홍빛깔이 참으로 밝습니다.

 

 

 

 

앙다물었던 분홍색 꽃부리 끝이 활짝 펼쳐지니 기다란 수술과 암술대가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왔습니다.

아마 비가 그치면 훨훨 날아다니던 호랑나비나 제비나비와 같은 곤충들이 산철쭉 꽃으로 내려앉아 기다란 수술대에 다리는 걸치고 날개는 살포시 포개어 긴 대롱을 깔때기모양의 꽃 안쪽으로 쑥 밀어 넣겠지요.

 

 

 

 

봉긋한 산철쭉 꽃봉오리를 매달아 놓은 줄기에선 이제 막 펼쳐지는 잎도 보이고 지난해 여물었던 열매도 보입니다.

 

 

 

 

그리고 꽃받침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파리도 보입니다.

어쩐 일일까요?

 

 

 

 

주변 가지들을 살펴보니 역시나 꽃줄기와 꽃받침 주변에 대롱대롱 매달려 움직이지 못하는 곤충들이 많습니다.

 

산철쭉 꽃줄기와 꽃받침에선 끈적끈적한 물질이 흘러나옵니다.

꽃 주변을 살피던 파리나 개미, 각다귀 같은 곤충들이 바로 그곳을 지나다가 점액에 달라붙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리기 일쑤이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꽃 밑으로 파리와 개미를 매달아 놓은 산철쭉이 너무도 화사하게 웃습니다.

꽃이 찾아와주기를 바라던 상대가 파리와 개미는 아니었나 봅니다.

그럼 산철쭉은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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