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원주민과 정착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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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원주민과 정착주민
  • 현호경
  • 승인 2017.11.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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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경 한경면사무소 부읍장

현호경 한경면사무소 부읍장
고려와 조선시대의 유배인, 6.25전쟁 당시 피난민을 비롯한 산업화 시기 이주민과 최근의 문화예술인 및 귀농·귀촌인까지 제주도민 모두는 이주민이면서 원주민으로 제주다움을 지키면서 더불어 살아 왔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제2의 삶을 개척하기 위하여 매달 천 명이 넘는 인구가 제주로 이주하고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최근 10년 사이 10만 명을 상회하는 인구가 증가하였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제주알기 강좌와 문화체험을 실시하고 귀농 창업 및 주택구입자금 융자지원과 함께 다문화 가족 등에 대한 취업지원사업과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하여 정착주민들의 안정적인 조기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속한 인구증가로 인한 물 부족,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 생활쓰레기 증가와 수질오염, 제주의 경관 및 문화의 원형 파괴 등으로 다시 대도시로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특히, 교통정체와 소음 등 대도시와 다름없는 환경이 조성된 지역이 늘어나고 제주도민들이 육지 사람들에게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인식은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제주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고 원주민과 정착주민들이 더불어 살아 가기 위해서는 제주에 온 사람들을 원주민과 정착주민으로 구별하여 차별하는 사례는 없어져야 한다. 또한, 대도시와 다른 제주의 자연경관과 문화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제주다움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역개발사업은 필수일 것이다.

아울러 제주가 좋아 정착하고자 찾아온 사람들이 편안하고 빠르게 제주사회에 녹아 들어와 제주공동체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배려와 포용의 미덕을 베풀어 준다면 우리는 사촌보다 더 가까운 이웃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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