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제주 결혼식, 옛 제주결혼풍속도는..김이택 똘 폴암시난 왕봅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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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제주 결혼식, 옛 제주결혼풍속도는..김이택 똘 폴암시난 왕봅써”
  • 김태홍
  • 승인 2024.04.08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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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택 제주도의회 사무처 입법지원담당관 자녀 결혼..4월 13일

전형적인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마다 결혼식 피로연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가 수그러들면서 미루던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제주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은 당일로 치러지고 있지만 예전 제주에는 3일 동안 치뤘다.

3일 동안 친척은 물론 동네 건장한 남성들은 돼지를 잡느라 분주하고 부엌에서는 아낙네들이 음식장만을 하느라 수다삼매경에 빠지면서 제주만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의 결혼풍습은 3일로 첫날 신랑집에는 집 입구인 대문에 ‘설문’을 단다.

신랑친구들이 결혼하는 친구를 축하해주기 위해 소나무나 대나무를 이용해 설문을 설치해 결혼을 알리게 된다.

설문에는 다양한 멘트들이 담겨 있다. ‘잘 살아라’는 문구부터 ‘첫날밤 잘 보내라는’짓궂은 내용 등이다.

제주에서는 딸을 시집보낼 때 ‘똘(딸)판다’라고 표현한다. 지금도 어른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똘 폴암시난 왕 봅써‘(딸 결혼시키니 와서보세요)란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주에서는 아들보다는 딸이 그 집안의 중요한 자산이다. 여자는 소소한 집안일이며, 육아, 농사, 물질 등을 거의 도맡아서 했기 때문에 딸을 결혼시킨다는 자체가 중요한 노동자산(?)을 잃어버리게 되는 셈인 것이다.

때문에 딸을 데려가는 신랑측에서는 경제적으로 약소한 성의표시를 하게 되는 것이고, 그런 것들이 ‘딸을 판다’라는 개념으로 정착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잔치 첫날은 돼지 잡는 날로 동네잔치의 개념을 갖고 진행되며, 둘째 날은 ‘가문잔치’로 그 가문의 왕성한 힘(?)을 보여주는 날이고, 셋째 날은 비로소 결혼식 본식이 치러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신부 김하연, 신랑 송명훈.

제주에서는 돼지 하나로 거의 모든 잔치음식을 장만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돼지고기는 물론 내장으로 만든 순대, 모자반을 넣은 몸국 등의 재료가 되니, 최대한 신경을 써 준비하는 것이 바로 돼지다.

돼지는 잔치 이틀 전에 잡는다. 그날은 그 마을의 장정 여럿과 어른들이 힘을 합쳐 잔치에 쓰일 돼지를 잡기 때문에 온 마을이 떠들썩하다. 또 대부분의 잔치음식이 이날 준비하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때도 바로 이날이다.

이날 한 켠에서는 제주판 윷판이 벌어지고, 음식을 장만하는 아낙네들의 수다소리가 정겹다. 신랑, 신부는 이때 부신랑, 부신부(신랑 신부가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까지의 모든 잡무를 도와주는 일종의 수행비서)와 의논, 결혼식 최종 마무리 점검을 하는 날이다.

결혼식 하루 전날은 ‘가문잔치’로 친지와 하객들에게 접대하는 날이다. 정작 결혼식을 치르는 다음날보다 더 분주하고 축하객도 훨씬 많다. 대부분의 부조도 이날 건네며 결혼식에 참가하지 못할 것 같은 친지나 하객들도 이날  만큼은 꼭 찾아와 부조를 하고, 신랑과 신부에게 축하를 한다.

저녁이 되면 신랑은 가장 친한 친구 대여섯을 대동하고 신부집으로 인사를 간다. 신부친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로써 일명 ‘손수건 파는 날’이다.

신랑은 신부집 인사가 끝나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융성한 대접을 받는다. 식사가 끝나고 비로소 신부 친구들의 음흉(?)한 작전이 시작되는데, 바로 손수건 팔기다.

신랑은 신부집에 갈 친구들에게 흰 봉투를 하나씩 건넨다. 바로 손수건 값이다.

신부친구들은 이날 손수건에 영양제 등을 같이 예쁘게 포장해 장사(?)준비를 하고, 이 손수건 값을 받기 위해 작전을 펼친다. ‘줘라’, ‘못준다’ 옥신각신하다 신부친구들의 다양한 애교작전과 협박에 못 이겨 신랑친구들은 손수건 값을 내놓고 만다.

이렇게 신랑친구와 신부친구들이 이 행사를 통해 서로 친해지고 다음날 있을 결혼식에서 서로 어색하지 않게 하는 배려인 듯하다.

이 ‘손수건 팔기’행사를 통해 서로 뜻이 맞는 신랑친구와 신부친구인 선남선녀들은 다음 결혼식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일이 있으니 제주의 결혼풍습은 또 다른 축복을 낳는 풍습임에 틀림없다.

결혼식 당일 날에는 아침 일찍 신랑측에서 신부집에 가서 함을 전달하면 신부측에서 여러 친지들 보는 앞에서 함을 개봉하고 확인 후 승낙을 득해야 신랑과 신랑측들은 신부측에서 마련한 식사를 하게 된다. 이어 신랑은 신부와 함께 결혼식장으로 향하게 된다.

결혼식이 끝나면 이번에는 신부가 신랑집에서 신부상을 받는다. 시집에서의 첫 식사로 이젠 결혼식이 끝났으니 시집식구가 됐다는 의미다. 재밌는 것은 이때 신랑이 신부에게 밥을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먹여주는데, 이때 밥이 크기가 사랑의 크기라고 한다.

특히 신부는 이날 짭짤한 수입도 있다. 신부가 신랑측 집안 어르신들께 큰 절을 올리면 어르신들은 신부에게 절값을 건네기 때문이다.

제주의 결혼풍습은 이렇게 지켜보면 육지 풍습과는 많이 달라 흥미를 느끼지만, 제주도만의 풍토에서 나온 그 의식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점이다.

 

(화촉) 김이택 제주도의회 사무처 입법지원담당관(前 연동장) 자녀 결혼

신랑: 송명훈 (충남경찰청 천안동남경찰서)

신랑 부친: 송종석.
신랑 모친: 정상희.

신부: 김하연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신부부친: 김이택 (제주도의회 사무처 입법지원담당관).
신부모친: 오연실.

신부. 신랑 피로연 일시 장소
2024년 4월 13일(토요일) 메종글래드 1층 컨벤션홀. 12시~18시.

신부 부친: 010 6207 0700
신부 모친: 010 2657 4105
마음 전할 곳: 302-6207-0700-31 (농협 김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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