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에서 난징을 보다,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
상태바
알뜨르에서 난징을 보다,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2.11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평화의 바다를위한 섬들의 연대는 오는 13일 중국의 난징대학살 80주년을 맞아 대정읍 소재 알뜨르 비행장에서 국내 추모제를 가진다.

추모식은 이날 오후 3시, 난징을 폭격하고 일본으로 돌아가던 비행기의 중간 경유지였던 ‘알뜨르비행장 격납고’에서 진행된다.

강정 프란치스코센터 활동가인 정선녀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를 시작으로 참가한 모든 사람이 묵념을 한 뒤, 김수열 시인의 추모 시 ‘난징 국수’를 읽는다.

난징대학살로 희생당한 무고한 중국인 30만명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로 국화 서른 송이를 올리기 전에 퀴어활동가 김기홍의 플릇 연주와 김경훈 시인의 제문 낭독이 있고 소리꾼 은숙의 소리와 함께 춤꾼 박연술의 살풀이가 이어진다.

대정과 성산, 강정 주민 대표의 발언과 오키나와로부터의 연대 메시지도 함꼐 읽는다. 최상돈의 노래 ‘섯알오름의 한’과 ‘애기동백꽃의 노래’로 추모제는 마무리 된다.

매년 12월 13일, 중국 전역에서는 난징대학살로 무참히 죽어간 이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린다. 2014년에 중국은 이 날을 국가추념일로 지정 했다.

강정평화운동에서 자생한 시민모임 등은 2014년 난징대학살 77주기 때부터 난징대학살을 추모해왔다. 사람들을 추모하고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며, 동아시아의 진정한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국제 심포지움을 연 바 있다.

참가비는 1만원(현장 납부)이며, 문의=엄문희 : 010-6462-0307이다.

다음은 이날 행사 준비위원들 선언문 전문

▷ 80년 전 오늘, 1937년 12월 13일을 기억한다. 일본이 난징에서 벌인 대도살, 그 비극을 기억한다. 숫자로 기억될 수 없는 30만 명, 그 죽음을 묵도한다. 강간, 살해, 약탈. 그곳에 인간은 없었다. 우리는 난징을 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제주는 이 대학살의 발판으로 이용된 역사가 있다. 제주의 알뜨르 비행장은 일본 해군이 중국과의 전쟁을 대비해 만든 중간 기착지였다. 60만평 규모의 비행장을 짓기 위해 7만이 넘는 제주민을 동원했다. 알뜨르 비행장은 난징을 폭격하는 도양폭격 기지로 활용되다가, 이후에는 난징, 상하이 등지로의 해양폭격의 거점이 되었다. 제주로부터의 난징 공습은 36회, 연 600기, 투하폭탄 총계는 300톤에 이르고, 이에 난징의 수많은 시민들이 살상되었다. 우리는 전쟁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정치적 책임이 없지 않기에 난징을 잊을 수 없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오늘,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중국에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성주에 사드를 배치해 한국의 미국 MD체제 편입을 구체화 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이는 군사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그리고 난징 대학살 이후 80년이 지난 오늘, 제주도 강정에는 미 군함과 핵잠수함이 드나든다. 성산에는 제2공항을 표방한 공군기지 문제가 불거졌다. 평화의 섬 제주는 허울 졸은 이름 뿐,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 한반도, 그리고 제주는 그때나 지금이나 강대국들의 군사적 요충지일 뿐인가?

평화를 원하거든 대비하라는 군사적 경고가 많은 이들의 두려움을 파고든다. 그러나 전쟁으로 이룬 평화는 단언컨대 없다. 중국 난징 대학살과 뜻하지 않게 피의 역사에 동원됐던 제주의 그 날을 기억하자. 우리는 제주도가 군사기지의 섬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 우리는 평화롭게 살 권리를 빼앗길 수 없다.

우리는 요구한다.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국가로의 회기를 중단하라.
난징대학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을 다 하라!

미국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라!

남한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풀어라!

8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알뜨르 비행장의 부지는 국방부 소유다.

국방부는 알뜨르 부지를 시민에게 당장 돌려줘야 한다.

제주 해군기지에 핵 잠수함이 들어왔다. 제주도정은 도내 군사기지 문제를 감시하고 핵 폐기물 처리 대책을 마련하라!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려는 국토부에 성산 제2공항 원점재검토를 요구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