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Edit : 2018.7.16 월 07:56
 
 
,
박대문의 야생초이야기
[야생초이야기]산사나무 (장미과)박대문(환경부 국장 역임,,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기사 승인 2018.01.05  07:22:1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산사나무 (장미과) Crataegus pinnatifida

 

   
 

칙칙한 갈색 낙엽의 숲속에서 드러나지도 않던
산사나무 가지의 새빨간 열매가
소복이 내려앉은 하얀 눈 속에서 보석처럼 빛납니다.
밝아오는 새해의 축복인 양 화려하게 드러납니다.

삭막하고 황량한 겨울 벌판에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렸습니다.
땅 위의 어둡고 칙칙한 온갖 것을 다 감추고
하얀 비단 자락을 깔고 덮은 듯 온 세상을 은빛으로 바꿨습니다.
어둡고 무거운 갈색의 낙엽에 싸인 천지가 환하게 밝아 보이고
이제껏 보지 못했던, 숨어 있던 진경(珍景)이 드러납니다.

온 천지에 소복이 내린 하얀 눈이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지난해의 모든 것들을 덮고
황금 개띠, 무술년의 새 아침을 환하게 밝히려나 봅니다.

산사나무는 영명(英名)이 Chinese Hawthorn입니다.
열매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개량된 품종이 많은데
겨울 열매가 특히 아름다운 품종으로 winter king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은
버지니아주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 산사나무를 심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산사나무를 심으면서
“산사나무는 별칭이 윈터 킹(Winter King)”이라며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나무처럼 한미 동맹은 더욱 풍성한 나무로 성장하고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맺을 것”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산사(山査)나무는 귀신으로부터 집을 지킨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산사나무의 붉은색과 귀신을 쫓는다는 동지 죽의 붉은 팥죽이 상통하나 봅니다.
그래서 로마에서는 축복의 의미를 담아 신부의 화관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산사(山査)나무는 낙엽성 아교목으로 단단하고, 약간의 짧은 가시가 있습니다.
산사나무라는 명칭은 ‘산에서 나는 풀명자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로 산사나무와 풀명자나무는 전혀 다른 종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아가위나무, 산사목, 찔광이, 찔구배나무라고도 합니다.
전국 산지에서 자생하며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조경용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그 열매 또한 예로부터 식용 및 약용으로 즐겨 사용되었으며
조선 시대에 임금의 소화를 돕기 위해 산사 열매 달인 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술로도 입지를 크게 다진 산사춘(山楂春)은
산사나무의 열매로 만든, 배상면주가에서 제조한 술의 제품명입니다.
산사나무 열매를 보통 ‘산사자’라고 하는데 산사자는 체했을 때,
심장 건강과 혈액순환 그리고 노화 방지를 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한약재로 많이 사용되었기에 산사자를 발효시켜 술로 만든 것이라 합니다.

배고픈 겨울 산새의 훌륭한 겨울먹이가 되어 베풀고
휑하니 텅 빈 겨울 하늘에 빛나는 축복의 홍보석처럼
하얀 눈 속에서 더욱 곱게 드러나는 산사나무 열매와 같이
없는 자에게 많은 베풂이 있고 역경 속에서 더욱 빛나며
한·미동맹도 더욱 굳건하고 알찬 결실을 얻는
축복의 새로운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8, 1. 4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여)

 

 

 

필자소개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사)오름인 제주, 오름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2
“제주시 건의 묵살..조직개편 통과될까”
3
환경보호단체 함께 환경지킴이로 나서..
4
원희룡 지사“제주 청년 제주 미래 위한 밑거름 될 것”
5
강성균 의원, “공직자분들의 오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6
“무사증 제도 폐지 요구 청원 역대 최고”
7
제주도, 공무상 사망 공직자, 기관장 예우
8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공영 주차장 복층화 추진
9
제주도, 정보공개 우수부서 선정
10
제주도, 근로시간 단축 시행 후속조치 만전
환경포커스

“숲은 살아있는 생명체..그러나 제주시는..”

“숲은 살아있는 생명체..그러나 제주시는..”
제주시가 도시 숲 파괴 후 주차장 조성한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을 물론...
환경이슈

"우리가 지나온 과거, 그리고 가야할 미래.."

“아이는 우리가 지나온 과거요, 노인은 우리가 가야...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일보가 5월1일 창간9주년을 맞이했습니다.햇...

"전문가는, 칼을 갈지 않습니다.."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택배가 왔다고 합니다.반송할 ...

"이 반짝이는 물은 우리 조상들의 피다.."

우리나라의 지성 신영복 선생의 옥중서간 ‘감옥으로 ...

"젊은 그대..왜 이곳을 찾았는가..?"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최소한의 ...
신문사소개구독신청기사제보광고안내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등록번호 : 제주 아-01037 | 등록일 : 2012년 2월29일 | 창간일 : 2009년 5월1일(창립 2008년 12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108(삼도2동) | Tel 064-751-1828 | Fax 064-702-4343 | 발행인/편집인 : 고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현준
Copyright 2007 제주환경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hj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