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로 변신한 제주도민, 스웩 넘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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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로 변신한 제주도민, 스웩 넘치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1.08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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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으로 이야기하는, 죽으나사나 이어도사나

“젊은이들의 노래라 알고 있던 랩을 우리가 부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았죠. 막상 나의 이야기를 랩으로 하니 어렵기는커녕 신이 나더라고요” (제주 거주, 56세, 강명남씨)

드라마센터 코지는 도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극예술작품을 매년 연말에 1편씩 공개해 왔다. 2018년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며, 2017년을 돌아보는 도민들의 열망을 담은 ‘2017이어도사나’를 지난 연말에 발표했다. 각계각층의 남녀노소 도민 31명이 출연한 뮤직비디오이다.

제주민요 오돌또기와 이어도사나를 모티브로하여 랩,블루스,락을 접목하여 무사(예명)씨가 새롭게 작곡한 음악 ‘2017이어도사나’에 도민들이 직접 부르고 영상작업에 배우로 참여했다.

제주의 신화학자 한진오씨는 도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울고 웃는 역할을 하는 심방으로 출연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백혜진씨는 한라산과 360 오름들의 아름다움과 계절에 따른 변화를, 올레 옮김이 강명남씨는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해변도로의 카페와 맛 집에 대해서, 올레지기 강순심 & 송혜자씨는 사라져가는 어릴 적 추억의 제주를, 제주 전역을 뛰어다니며 급변한 삼다도의 이야기는 허은진씨가 노래한다. 낭만을 찾아 제주로 온 이주민 송행연 & 박산솔씨는 도시화되어 가는 제주에 대한 아쉬움을, 아이들이 제주의 숲이나 바다가 아닌 쓰레기장으로 상징되는 곳에서 노는 모습은 볍씨학교 아이들이 표현했다.

이번, 영상 속에서 지난 3년간 쌓인 드라마센터 코지의 역량이 돋보인다. 참여자 중 50~60대의 도민들은 랩이라는 낯선 장르를 쉽게 즐기며 부르고, 음악에 맞춰 몸동작도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연출가 민경언 씨가 작품을 구상하며 도민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오랜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한진오씨와 작사를 한 것이, 이번 작품을 완성도 높게 만든 열쇠다.

‘2017이어도사나’는 민경언씨가 연출을, 무사(예명)씨가 작곡을, 제작감독은 김경화씨가 맡았다. ‘오래된 바느질’ 이 의상 및 미술을 담당하는 등 도내 예술단체가 스태프로 참여, 총 40여 명의 도민이 참여한 작업이다

뮤직비디오는 ‘드라마센터 코지’ 유튜브 채널에서 2017년 12월 31일 정오에 공개됐다.
이번 뮤직비디오 프로젝트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메세나협회, 한국마사회 지역본부의 지원으로 제작되었다.

드라마센터 코지는, 연출가인 민경언 대표를 중심으로 도민들이 배우로 참여하여 매년 1편씩의 극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2015년 ‘동물 없는 연극’이라는 부조리극을 통해 원주민과 이주민이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부조리한 현실을 표현했고, 2016년엔 소통의 키를 찾아 설문대 여신과 만나는 오디오북 ‘설문대-숨을 잃은 섬’ 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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