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방큰돌고래, 식구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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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방큰돌고래, 식구 늘어났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1.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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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제주 연안 남방큰돌고래 개체수 5년간 약 13마리 증가 확인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 고래연구센터는 24일 작년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총 117마리가 관찰돼, 최근 5년 사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래연구센터는 남방큰돌고래를 관리하고 연구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생태조사를 실시해 왔다.
한동안 남방큰돌고래 숫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약 22마리가 그물에 걸려 혼획된 후 폐사하거나 불법 생포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래연구센터는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제주도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분포현황 및 개체수 추정을 위한 조사를 5차례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하면 소형선박을 이용하여 접근한 뒤 개체식별이 가능한 등지느러미 부분을 중심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이 사진을 이용하여 ‘표지재포획법’으로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

표지재포획법은 인공적인 표지를 대상 동물의 몸에 부착하여 표시하거나, 얼굴형태·등지느러미 상처와 같이 개체별 고유의 자연 표지(natural marker)를 통해 개체를 식별하고 이후 재발견을 통해 개체수를 간접 추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 자원 회복을 위해 지난 2012년 6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다.


또한, 불법 생포된 후 수족관에서 사육되고 있던 남방큰돌고래 7마리(2013년 제돌·삼팔·춘삼, 2015년 태산·복순, 2017년 대포·금등 방류)를 야생으로 방류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펼쳐 왔다.

 

이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보호대책 추진에 동참하여 지역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 지역 어업인들이 조업 중 살아 있는 상태로 혼획된 돌고래를 발견한 경우 현장에서 즉시 방류하여 더 이상의 불법적인 생포 행위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남방큰돌고래 자원이 차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

최영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관리 및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돌고래 혼획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좌초된 돌고래의 사인(事因)을 밝혀 위험요소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제주지역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방큰돌고래의 특성

 

남방큰돌고래, Indo-Pacific bottlenose dolphin (학명:Tursiops aduncus)


남방큰돌고래는 체장 2.7m 체중 230kg 가량의 중형 돌고래이다.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따뜻하고 얕은 바다에 두루 분포한다. 외형상 큰돌고래와 매우 비슷해 혼동하기 쉬우나 체형이 좀더 날렵하고 긴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복부에 반점이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제주도와 인접한 해역에는 중국 남부연안과 일본 서규슈 해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 서남부지역에서는 수애기, 동북부 지역에서는 곰새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다양한 종류의 어류와 오징어를 즐겨 먹는다.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가 인구밀집지역과 겹치는 까닭에 일부 지역에서 산업적 이용을 위해 포획하거나 그물에 혼획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식용이나 낚시미끼용으로 포획하거나 수족관 전시를 목적으로 생포하는 경우가 많아 과도한 포획으로 인해 남방큰돌고래 개체군 관리가 원활히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래포획 금지에 관한 수산자원 보호령에 따라 원천적으로 고래류 포획이 금지되어 있으며, 더구나 남방큰돌고래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되어 있으므로 인위적인 포획은 없으나 제주도 연안을 따라 설치된 어구에 걸려 폐사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제주연안에 설치된 어구에 돌고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매해 제주 연안의 남방큰돌고래 생태조사를 실시하여 보호방안 마련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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