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직했던 들불축제..최악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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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직했던 들불축제..최악의 기억”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3.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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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 인터넷신문고에 “들불축제에 다시는 가지 않겠다” 신랄한 비판
 

제주살이 3년차임 김 모씨는 이번 제주들불축제 문제점을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씨는 ‘끔찍했던 2018들불축제 - 문제점 지적’이라는 글을 제주시청 홈페이지 ‘인터넷신문고’에 게재했다.

김씨는 “축제운영에 관한 사항은 정말 끔직했고 최악의 기억으로 남아 다시는 이 축제에 가지 않으리라 다짐한다”고 힐난하게 비판했다.

김씨는 “축제 후 서귀포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며 “8시 30분부터 기다리기 시작해 두 시간 후인 10시 30분경에 겨우 탑승했고, 그러나 제주시 방향의 셔틀버스는 60여대 가량이 운행되고 있었고, 서귀포시 방향은 달랑 7~9대여서 분통이 터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셔틀버스 안내요원과 통제 요원의 부족했고, 이유를 모르고 기다리던 현장은 그야말로 분노폭발 직전이었다”며 “아이들은 도로에 앉아 졸고 있는 상황으로 누군가 전쟁이 나서 피난 가는 길 같았고, 운영요원으로 보이는 공무원의 막말 대응의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수백명이 두 시간 가량 기다리던 상황에서 셔틀버스가 도착 했을때는 순서대로 탑승을 하게 해달라는 아이들 엄마에게 ‘아줌마 그냥 타기나 하세요’라는 답변이 날아왔다”며 “이게 과연 우리 제주도 공무원의 수준인지 정말 참담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3차선 도로 중 3차로에서 통제선도 없이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안전불감증도 문제였다”며 “갓길도 아닌 3차로를 수백명이 오가고, 특히 아이들 마저 위험에 노출되고 그를 통제하는 운영 요원은 안보이고 사고가 나도 당연해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오전부터 행사장의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던 관람객들에게 들불을 놓으면 앞자리는 위험하니 앞의 네줄은 뒤로 가라는 멘트가 나오고, 앞의 4줄까지는 별다른 항의 없이 뒤로 옮기게 됐다”며 “그러나 잠시 후 바로 그 자리에 흰색 의자들을 배치하기 시작하고, 귀빈(?)들이 안내요원들의 안내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귀빈(?)들의 자리를 배치했으면 될 것을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항의를 부르는 ‘한심한 축사(?)’ 근 15명 정도의 지루한 축사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들불축제는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행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곳은 마을별 음식 판매로 마을들이 한 몫 잡는 날인 것 같았다. 담합을 한 듯한 음식 가격들.......제발 이런 바가지는 없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공연 행사 중 박 터트리기는 취지는 좋으나 그 운영은 정말 위험한 행사였다”며 “아이들의 즐거운 오재미 던지기가 끝난 후 박이 터졌을 때 아이들의 안전은 염두에도 없는 어른들의 무지막지한 돌진과 두손 가득 로또를 움켜진 몇몇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정말 행사 취지에 부합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들불축제를 다녀온 후 생각하게 된 문제점”이라며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쌓으려고 온 축제가,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제주도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 아이의 아빠로 아이들을 자연속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 제주살이를 택한 사람으로서 이번 들불축제는 정말 실망스러운 참극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공공의 자금이 투자되고 제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들불축제를 키우고 싶다면 축제 주최측과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다시 한 번 문제점들에 대해 검토해 올해 같은 최악의 운영을 반면교사 삼아 더 멋진 축제를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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