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8.8% '성희롱 경험.목격'... "그냥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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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8.8% '성희롱 경험.목격'... "그냥 참는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3.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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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직장내 성희롱을 당한 적 있거나, 성희롱 장면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의장 이상철)가 제110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산하조직 조합원 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 직장 내 성희롱을 직접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714명 중 115명(16.1%)이었다. 성희롱 직접 경험자 중 대다수인 102명(88.7%)은 여성이었으며, 남성도 13명(11.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 내 성희롱을 간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15.4%에 달했다. 직.간접 피해 경험자를 모두 합하면, 31%에 이른다.

또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을 안다는 응답이 91명(12.7%)있었다.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는 직장상사가 167명(81.1%)로 가장 많았고, 직장동료 53명(25.7%), 고객 21명(10.2%) 순이었다. 직장 내 성희롱 발생장소는 회식자리 159명(77.2%)로 가장 많았고, 사업장 내 90명(43.7%), 출장 23명(11.2%), 교육 또는 워크숍 12명(5.8%) 순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성희롱 유형으로는 성적 발언이나 농담이 161명(78.2%)으로 가장 많았고, 불쾌한 신체적 접촉이 131명(64%)으로 높게 나타났다. 회식자리에서 술 따르기를 강요받았다는 응답자는 75명(36.4%) 있었다/

'여자가' 또는 '남자가' 등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받았다는 응답자가 67명(32.5%), 외모에 대한 성적인 평가나 비유도 64명(31.1%)이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문자나 메신저를 통해 사적인 만남을 강요받았다거나 야한 그림이나 영상을 보여주는 행동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있다

성희롱 대처방법 질문에 76.7%(158명)는 '그냥 참는다'고 답했다. 

당사자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한다는 응답은 31명(15%)에 그쳤고, 직장 내 인사팀이나 고충처리위원회 또는 노동조합 등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10%대에 불과했다. '동료나 선배 등 지인에게 알린다'는 응답은 1% 수준으로 극히 적었다.

한국노총 제주지부는 이러한 원인이 피해자들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고 2차 피해를 받게 되는 현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활발한 미투운동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63.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7%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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