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 올레 18-1코스
상태바
(기고)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 올레 18-1코스
  • 강재식
  • 승인 2018.03.08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재식 추자면 부면장
강재식 추자면 부면장

추자도를 한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한다면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곳에는 지난 2010년 6월에 개장한 추자올레 18-1코스가 있다.

올레길 18-1 코스는 바람이 허락해야만 방문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이 많다. 제주 본섬보다도 바람 부는 날이 많고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연간 100일 이상 추자에 미기항하는 등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아 그러하지 않은가 싶다.

그렇지만 추자 올레 18-1 코스에서는 상추자와 하추자를 아우르고 있는 18.2Km의 숲길과 바닷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풍광과 추자도 사람들의 부지런한 삶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발길을 이어갈 때마다 눈길을 달리할 때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멋들어진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 길을 걷노라면 수줍은 듯 숨어있는 추자도의 속살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봉골레산, 묵리고개, 신대산, 돈대산 등 봉우리들을 느림의 미학으로 오르내린다. 묵리고개에서 바라보는 추자도 앞바다와 잘 다듬어진 몽돌로 어우러진 모진이 해수욕장, 아름다운 해안선과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루는 석두머리, 120m 가량의 직각으로 곧추선 모습으로 경외감을 갖게 해주는 나바론 절벽, 추자도 해안 절경을 두 눈에 가득 담고 걸을 수 있는 예초리 기정길,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직구낙조, 작지만 아기자기한 등대산 공원은 바쁜 도시생활에 뒤돌아 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많은 이들의 영혼을 맑게 정화해준다.

추자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는 상추자에 위치한 등대산 전망대와 하추자에 위치한 돈대산 산책로가 있다. 지난 1월1일 해발 164m의 돈대산 정상에선 해맞이 행사가 열려 무술년 한해 지역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풍어 만선, 행복과 희망을 기원하였다. 제주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추자도 등대는 제주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밤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다. 상추자의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추자군도의 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마치 춤사위를 보는듯한 상추자와 하추자를 감싸안은 40여개의 섬들은 빼어난 절경과 독특한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보일 듯 말 듯 다가선다. 그중에서도 추자10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를 보면서 명상에 잠기면 잔잔한 음성의 시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최영장군 사당, 순효각, 추자 처사각, 황경한의 묘, 영흥리 항일운동비, 추자돌로 닿은 돌담길을 지나면서 추자 역사를 생각나게 해준다.

끝으로 이런 아름답고 안전한 추자 올레 18-1 코스를 만드는데 있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환경정비 및 취약시간대 위험요소 제거 등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올레길 지킴이들의 숨은 노고도 있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새봄이 오는 길목에서 추자를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꼭 한번 가고 싶은 섬, 머물고 싶고 싶은 섬, 다시 찾아오고 싶은 섬이라고 감히 추천해도 손색은 없을 듯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