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중광 그리고 김영갑 서울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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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중광 그리고 김영갑 서울에서 만나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4.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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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대표하는 이중섭, 중광 그리고 김영갑의 작품과 중견작가와 청년작가들의 다양한 조화를 보여주는 '제주의 따스한 봄 이야기' 이들의 작품전시회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리고 있다.

4.3 70주년을 평화로 가슴에 품고 제주의 작가들이 희망의 봄을 연다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그들과 함께 주고받은 인연의 중견작가 강혜경, 강부언, 하석홍, 김품창과 그들의 양분이 또 다른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시대와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장식하게 될 청년작가 강문석, 우광훈, 김지영, 루씨쏜, 이해강의 작품들이 희망의 봄을 여는 전시를 시작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에서 최초로 제주와 인연이 있는 작가 12명이 각자의 작품 안에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희망의 봄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관람객은 제주를 대표하는 작가인 이중섭, 중광 그리고 김영갑의 작품 속에 담긴 제주와의 인연 그리고 휴먼스토리가 봄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시 형태로서 작가12명이 제주도에서 최초로 각자의 작품 안에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희망의 봄을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봄 그리고 봄, 작가 소개

이중섭(1916 ~ 1956)

 

“내 소는 한우란 말야!”

1955년 대구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 전시에 도움을 준 미국인 학자가 소 그림을 칭찬했다. “중섭의 소는 스페인의 투우처럼 박력 있다.” 이 말을 들은 이중섭이 눈물을 글썽이며 분을 참지 못했다는 것이 동석한 화가들의 증언이다. 그의 소는 화면을 뛰쳐나올 듯 역동적인 게 맞다. 그런데 왜 골이 났을까. 그는 반박했다. “내 소는 한우란 말이야!”- ‘이중섭의 소가 맛있는 이유’ 중에서

이렇듯 이중섭의 작품보다 더 높은 예술적 가치는 바로 그의 삶 자체인 것이다.

아이들과 행복했던 시간들, 사랑하는 아내와 떨어져 지내며 주고받은 애절한 편지, 어렵고 외로운 생활을 그림으로 이겨내고 다시 그림을 그렸던 중섭.

서귀포 자구리 해안에는 아직 아이들과 깅(게)이를 잡고 놀고 있는 그가 살아있다.

이러한 이중섭의 삶이 그의 소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중광(1935 ~ 2002)

 

“괜히 왔다 간다” _ 중광의 묘비명

“중광의 작품에는 망설임이 없다. 마치 그의 삶처럼 거칠고 자유롭다. 재료나 방법에 얽매임도 없었다. 묵화·유화·드로잉·판화·벽화·모래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그림·개념미술·퍼포먼스 등의 경계를 태연하게 넘나들었다.”

괜히 왔다 간 천재예술가 중광. 일반인은 물론 불교계와 주류 미술계에서 조차 이단아이자 기인으로 취급받아온 '걸레스님' 중광(1935~2002)의 작품이 5촌 조카의 초대를 받고 다시 온다.

술 한 잔에 그려진 학은 하늘을 날고 허튼소리에 나온 몇마다는 시가 된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지만 살아생전 돌아오지 못하고 떠난 제주도를 언제나 그리워했고 제주도에 작은 미술관 하나 짓는 것이 꿈이었던 그를 삼촌이라 부르는 5촌 조카는 기억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삼촌의 작품을 제주도로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서울여행을 시켜드린다고 한다. 도자기, 회화, 사진 등 제주 집으로 돌아가기 전 그와 작품을 만나보게 된다.

 

김영갑(1957 ~ 2005)

 

“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의 사진 속 오름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의 사진에 담긴 제주도는 바람도 구름도 나무도 자연그대로다. 김영갑의 작품에 반해 제주도에 내려온 사진작가가 수 백 명이 넘듯 그의 작품을 보면 다시 제주도가 보인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 온 그의 작품을 보며 제주의 바람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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